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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감독도 모르는 상영회
2002-12-16

“지난해 연말에도 무단상영에 대해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는데, 똑같은 사태가 반복됐다. 서울산업진흥재단 애니메이션센터는 공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터가 단편애니메이션의 온라인 무단상영으로 거듭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재단이 1998년에 설립한 만화·애니메이션센터 지원기관. 이 기관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작가들의 사전 동의없이 단편애니메이션을 인터넷에서 무단상영하여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단편애니메이션 작가모임 인디아니마, 한국독립애니메이션 작가공동체 애니마포럼 등에 소속된 작가들은 지난 12월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식사과를 요구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기본적으로 독립 단편애니메이션의 저작권이나 창작 활성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는 작가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작품 상영에 앞서 동의를 구하기는커녕 사전 연락도 없었고, 학생 작품과 기성작품의 구분, 감독이름 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누락되거나 잘못됐다는 것. 게다가 지난해 연말 무단상영 사태를 두고 항의한 결과, 센터쪽의 구두사과와 시정약속을 받았음에도 같은 일이 재발했다는 점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상영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편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두 차례에 걸쳐 무단상영된 작품들은 각각 150여편 이상이라고. 지난해 센터가 비영리 지원기관으로서 독립애니메이션을 홍보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하고 저작권 보호를 약속했는데도 똑같은 사태가 재발한 것이다. 작가들은 센터에 공개사과와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며 서울시의 애니메이션 정책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