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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성에 보물은 없었다
2002-12-16

<보물성> 흥행 참패로 구조조정 나선 디즈니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사업부가 <보물성>의 흥행 실패로 숱한 문제에 부닥쳤다.<버라이어티>에 따르면 1억4천만달러를 들인 이 애니메이션은 11월 마지막 주의 추수감사절부터 주말까지 5일 동안 166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에 그쳤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이 작품의 세금포함 기대수익을 7400만달러로 평가절하했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국내 박스오피스 평균 기대 수입인 1억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이로 인해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디즈니의 다른 부문에서 입은 손해를 만회하려던 당초의 기대가 무산됐다.아울러 디즈니가 손해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부문도 애니메이션 사업부뿐이어서 디즈니는 더 골치아픈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보물성>의 실패는 공상과학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보물섬>과 한데 섞는다는, 당초의 컨셉이 잘못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이 애니메이션은 디즈니가 92년부터 개발해온 것으로 시작단계부터 회사 안에서 격렬한 반발을 샀다. 폭스의 <타이탄 A.E.>나 드림웍스의 <엘도라도>처럼 액션에 기초한 애니메이션은 청소년들을 끌어모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그럼에도 추진하기로 결정되자,마케팅 부서는 우주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는 복잡한 테마를 30초짜리 예고편에 어떻게 담아낼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아울러 비용 감축을 위해 지난 5년간 손으로 그리는 셀애니메이션을 컴퓨터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해가는 과정에서 캐릭터와 스토리 개발을 경시해온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디즈니는 이미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동결하기 위해 수백명의 애니메이션 인력들을 감원하고, 남은 인력의 급여도 일괄적으로 줄였다.그런 상태에서 <보물성>이 실패하자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어떻게 꾸려갈지가 큰 문제로 떠으르고 있다. 부서장 토머스 슈마허는 현 보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디즈니는 이 사업부에 8천만달러를 들여 1억4580만달러를 벌어들인 <릴로 & 스티치>를 모범사례로 제시하고 있다.<릴로…>의 제작진은 낮은 예산으로 인해 하는 수 없이 2D를 사용했다.디즈니는 2003년 가을에 개봉할 <베어스>와 2004년 <홈 온 더 레인지> 두편의 예산을 9천만달러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