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갱스 오브 뉴욕> 대니얼 데이 루이스 인터뷰
2002-12-16

“이번 영화는 외계인의 존재를 이해해나가는 과정 같았다”1997년 <더 복서> 이후 스크린을 떠나 지난 5년간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구두 만들기에 집중했던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아내(레베카 밀러- 아서 밀러의 딸로 작자이자 영화감독) 영화에 돈댈 생각이 없는가 해서” 미라맥스의 보스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전화했을 때, 하비 웨인스타인은 “마티(마틴 스코시즈의 애칭)가 자네를 만나고 싶어하네”라는 의외의 대답을 전달했다. 이미 <순수의 시대>를 통해 스코시즈와 작업한 경험이 있던 그는 선뜻 제의를 받아들였고 이내 이지적인 이미지에서 완전히 등을 돌린 ‘도살자’ 빌로 자신을 몰입시켰다. 그러나 얄미운 콧수염과 챙 높은 모자가 아니라 반지르르 삭발한 머리에 알록달록 누빈 니트를 입고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의 수줍고 예의바른 얼굴에서 잔인무도한 빌의 모습을 찾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작업을 하지 않았나.=그동안도 작품과 작품 사이 정기적으로 휴지기를 가져왔다. 다만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웃음) 책도 많이 읽었고, 생각할 시간도 많이 얻었고, 구두 만들기에도 바빴고…. 영화말고도 할 일들이 많았고 진정으로 그것들에 몰두했다.지금까지 해왔던 배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지 않나 어떻게 빌 더 부처란 캐릭터에 접근했나.=이 작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처럼 나 역시 기본이 되는 모든 책을 읽었다. 특히 그 시절 문학에서 많은 기운을 뽑아냈고 야곱 리스의 사진집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어떤 부분은 스스로 창조해나가기도 했다. 물론 한 배우가 그 역할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하는 과정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만 빌은 지금껏 내가 연기했던 인물 중 나와 가장 멀리 떨어진 인물이었다. 보통은 일반적인 경험을 토대로 캐릭터에 접근하지만 이 역할은 뭐랄까 외계인의 존재를 이해해나가는 과정 같았다.하지만 이 거리에도 불구하고 빌과 나 사이엔 뭔가모를 커넥션 같은 게 느껴졌다. 빌은 자기비하로 고통받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는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다. 그리고 신념은 의심보다 훨씬 삶을 편하게 만든다. 물론 지나치게 유쾌하면서 이상하게 나른한 매우 위험한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런 뒤에 그는 거대한 외로움, 고립감을 짊어진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극의 초반에는 객관적으로 캐릭터를 정의내리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이후에 그의 선악에 대해 판단해본 적이 없다. 그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악당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시대를 놓고 평가할 때 그는 정말 악당이기만 했을까 스코시즈와의 두 번째 작업이다. <순수의 시대>와 비교해볼 때 작업상에 많은 차이가 있었나.=어떤 면에서는 ‘예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노’라고 답할 수 있겠다. 이것은 영화가 근본적으로 다른 데서 오는 차이다. <순수의 시대>를 찍을 때 우리는 좀더 예의바른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 그것은 그 영화의 방식과 상통한다. 하지만 이번 촬영에서는 허물없이 지냈다. <갱스 오브 뉴욕>이 그런 영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순수의 시대>를 통해 훌륭한 기초를 닦았고 <갱스 오브 뉴욕>을 통해 그것을 굳힌 것이다. 물론 두 작품 모두 나는 그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그와 함께 있는 것을 즐겼다.▶<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1]▶<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2]▶<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3]▶<갱스 오브 뉴욕> 감독 마틴 스코시즈 인터뷰▶<갱스 오브 뉴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