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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2]
2002-12-16

지난 12월5일,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자리한 로이스 시네플렉스에서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한 <갱스 오브 뉴욕>은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2시간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영화다. 25년의 긴시간 동안 유예되었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공간에 대한 근원적 호기심과 사랑으로 충만한 감독의 심장은 사반세기 동안 마치 얼음주머니 속에 보관된 듯 젊은이의 그것처럼 힘차게 박동한다. 이미 반백의 환갑이 넘은 감독을 회춘시킨 이 이야기는 뉴욕에서 자란 스코시즈가 평생의 숙제처럼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 꼬마 암스테르담 발론은 아버지가 어디로 떠나는지 알고 있다. 켈트족의 철십자가를 손에 들고 벌집 같은 삶의 공간을 박차고 전장에 나서는 데드 래빗파의 보스 프리스트 발론은 네이티브(WASP)의 보스이자 잔인한 성품으로 ‘도살자’ 빌이라고 불리는 ‘빌 더 부처’에 맞서 파이브 포인트 한 판에서 죽고 죽이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처절한 싸움 끝에 흰 눈밭은 선혈이 낭자하고 발론은 빌의 칼에 끝내 숨을 거둔다. “아이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보게 해. 좋은 교육이 될 걸세.” 하지만 암스테르담은 아버지를 죽인 칼로 빌을 찌르고 도망친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지하에 그 칼을 묻는다.

16년 뒤, 헬게이트 교도소에서 풀려난 암스테르담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파이브 포인트를 찾는다. “사실 이곳은 도시가 아니었다. 이곳은 장차 도시가 될 곳을 만드는 용광로 같았다.” 파이브 포인트는 중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유대계)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과 그런 이들을 경멸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한데 뒤섞인 인종의 전시장이자 1천개의 다른 악센트들이 난무하는 그런 곳이었다. 어린 시절 묻어두었던 아버지의 칼을 찾은 암스테르담은 거리의 도둑으로 자라난 옛 친구 조니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조니로부터 빌이 발론을 죽음으로 이끈 1844년의 ‘위대한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스패로즈 차이니스 파고다에서 축배를 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곳을 향해 발을 디디는 암스테르담의 의지는 결연하다. ‘왕을 죽일 때는 어둠 속에서 그를 찔러서는 안 된다.모든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그를 죽여야 한다.’ 암스테르담은 자신의 존재를 속이고 빌의 휘하에 들어가 그의 신임을 얻기에 이른다. 한편 거리의 소매치기로 거친 삶을 살아가는 제니(카메론 디아즈)와 암스테르담은 묘한 긴장 속에 사랑에 빠진다. 암스테르담은 16주년 기념식장에서 빌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제니와의 사랑을 시샘한 조니가 암스테르담이 프리스트 발론의 아들임을 고자질하면서 계획은 수표로 돌아가고 만다. 결국 암스테르담은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세를 규합하여 데드 레빗파의 부활을 도모한다. 그리고 파라다이스 스퀘어 한가운데 ‘죽은 토끼’를 내걸면서 빌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시기어린 시절 스코시즈는 리틀이탈리아에 있는 올드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 다녔고 그곳의 이웃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이 성당 앞에서 아일랜드 이민자들로 구성된 갱들과 자신들이 진짜 미국인이라고 주장하는 ‘네이티브’간의 최후의 대결이었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서로 단결했고 그들이 구할 수 있는 모든 무기들을 구했으며 그들의 교회를 ‘네이티브’ 패거리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성스러운 전투를 벌였다. 1844년에 일어났다는 이 사건은 몇년 동안 어린 마티를 사로잡았다. ▶<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1]▶<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3]▶<갱스 오브 뉴욕> 감독 마틴 스코시즈 인터뷰▶<갱스 오브 뉴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인터뷰▶<갱스 오브 뉴욕> 대니얼 데이 루이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