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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묻혔던 매력 섬세한 사운드로 빛 되찾아
2002-12-27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극장가를 강타한 팬터지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의 개봉에 맞춰, 1편인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4장짜리 확장판 디브이디가 출시되었다. 본편 영화에서 삭제되었던 30분 분량이 추가됐다. 특히 올 여름에 출시되었던 일반판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다양한 부록들로 인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체 디브이디 시장을 놓고 보면,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와 같은 대작 디브이디 타이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출시된 몇 편의 소품 타이틀들은 그런 상황을 잘 반영해준다. 북적대는 도시 생활 속에서 각자의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두 여자의 인간관계를 기발한 리듬감으로 그려낸 화제작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삭제장면 외에는 별다른 부록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상당히 섬세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97년 한국 영화계에 가장 큰 사건이었던 <접속>도 디브이디로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는 피시통신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영화를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디브이디를 통해 보고 있으면, 새삼스럽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소품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멜로영화라는 평가받았던 <연애소설>이다. <연애소설>은 극장가에서 그다지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디브이디 타이틀로 출시되면서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숨은 매력이 다양한 부록들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더불어 디티에스까지 지원되는 사운드로 인해 섬세한 감정이 실린 대사들은 물론이고 빗소리와 같은 일상 생활 속의 작은 소음들까지 잘 살아나, 새로운 재미를 준다. 또한 평범하게 만난 듯이 보이는 세 청춘 남녀의 사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얽혀들고 결국 엄청난 반전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내용에 걸맞게, 수록된 오디오 코멘터리가 제값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이 밖에 <연애소설> 디브이디 타이틀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풀어나가는 캐릭터 중심의 영화에 맞추어 구성된 ‘제작 다큐멘터리’, 이은주의 명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5개의 ‘삭제장면’, 음악과 손예진의 멘트가 함께해 더 여운이 남는 ‘영화 스틸’ 코너 등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이철민/디브이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