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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장사 잘했다
2003-01-06

2002년 미 극장가 대호황, 블록버스터 공략과 테러 등 원인2002년 북미 극장가가 매표수익 90억달러를 넘어서는 선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의 83억달러에서 10%가량 늘어난 수치로, 입장료 상승폭을 감안해 입장객 수로 계산하더라도 5% 늘어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02년 한해 동안 팔려나간 티켓이 총 15억매로, 지난 1959년(18억매) 이래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다녀간 해로 기록됐다는 사실. 이에 <뉴욕타임스> <LA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는 지난 연말 결산기사를 통해 2002년 미 극장가의 흥행성적을 둘러싼 다양한 분석을 내보였다.2002년 미국 극장가가 이처럼 호황을 이룬 데는 미국의 몇가지 특수한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사회가 경제적으로 극심한 침체를 맞았고, 테러의 악몽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 불경기라는 현실, 테러의 공포를 잊고자 하는 미국인들이 일종의 도피수단으로 영화라는 판타지에 기댄 것이다. 때맞춰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들이 <스파이더 맨>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해리 포터와 마법의 방>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등 크고 빠르고 화려한 블록버스터를 라인업한 것도 주효했다.현지 언론은 <스파이더 맨>과 <마이 빅 팻 그릭 웨딩>, 두 편의 영화로 2002년 영화계의 특징을 정리하고 있다. 제작 규모나 컨셉,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대조적인 두 프로젝트가 나란히 메가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 코믹북으로 익숙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영화화한 <스파이더 맨>은 위험을 최소화한 기획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 할리우드 메인스트림의 특성을 집약한 작품. <스파이더 맨>은 4억4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2002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했다(<스파이더 맨>의 흥행에 힘입어 소니픽처스는 폭스사가 <타이타닉>을 히트시킨 98년의 기록을 깼다). 반면 <마이 빅 팻 그릭 웨딩>은 5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지난 4월 조용히 개봉한 인디펜던트영화. 개봉 수개월 뒤부터 상영관과 관객을 급격히 늘려갔고, 결국 2억1800만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마이 빅 팻 그릭 웨딩>의 성공은 ‘영화가 좋으면 관객이 모인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하게 했을 뿐 아니라, 기획과 마케팅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사례로 추어올려지고 있다.이 밖에 2002년 미 영화계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갱스 오브 뉴욕> <마이너리티 리포트> <로드 투 퍼디션> 등 흥행은 물론 비평적 성공도 계산한 야심찬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와줬다는 사실. 한편 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랑받았고(<마이 빅 팻 그릭 웨딩>), 로맨틱코미디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으며(<스위트 알라바마> 의 리즈 위더스푼), 스타보다는 스토리라인의 힘을 실감했고(브루스 윌리스와 에디 머피의 참패), 구식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알았다(<보물성>의 부진)는 등 몇 가지 포인트를 통해 2002년을 정리했다.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