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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스캔들, 그 끊이지 않는 유혹 <컨텐더>
2003-01-06

17일 개봉하는 <컨텐더>(The Contender)는 한 여성이 부통령으로 임명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정치드라마인 동시에 그 과정에서 이를 가로막는 스캔들과 이 스캔들을 가능케 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다룬다.

미국 정가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선정적인 언론을 통해 여론이 조작돼 가는 과정을 엿보는 기회도 주지만 ‘정치인에게 보호받을 사생활은 어디까지인가’, ‘인사에서 남녀 평등은 어떤 것인가’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주며 관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는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빠르지는 않지만 꽤나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지만 우리와 너무 다른 현실의 영화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관객들도 있을 듯 하다. 여주인공 조안 알렌 뿐 아니라 게리올드만,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찬 슬레이터 등 명배우들의 연기를 한 영화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한 편.

오하이오 주지사인 레이니(조안 알렌)는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공석이 된 부통령직에 지명된다. 그녀가 임명되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부통령이 되는 것.

하지만, 그녀가 부통령이 되려면 하원 법사위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법사위 위원장은 여자가 부통령직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셜리 러니언(게리 올드만). 여기에 레이니와 같은 당이지만 ‘여성이라고 그냥 표를 주는것’을 반대하는 20대 후반의 야심만만한 정치가 웹스터(크리스찬 슬레이터)가 가세하며 하원 인준 절차는 순탄치만은 않다.

이에 위원회 소속 의원들 뿐 아니라, FBI, 백악관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과거에 대해 뒷조사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놀랄만한 과거가 밝혀진다. 바로 그녀가 대학시절 섹스파티에 참여했다는 사실. 영광의 기회는 치욕의 위기로 바뀌고 언론은 터무니없는 과장보도로 일관하지만 레이니는 이에 대해 한마디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결국 청문회는 정책검증보다 사생활에 대한 인신공격의 장으로 바뀌는데…

상영시간 126분. 18세 이상 관람가.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