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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특별하다..<체리쉬>
2003-01-07

17일 관객들을 만나는 <체리쉬>(원제 Cherish)는 카메라를 통한 감독의 연출이나 두 주인공 배우들의 독특한 개성이 신선하게 드러나 있는 영화다. 음악과 영상의 삐걱거리는 조합이나 때때로 현실을 벗어나는 판타스틱한 화면, 재치있는 대사에 특이한 두 캐릭터의 색다른 러브스토리 등이 꽤나 흡인력있는 스토리 속에 펼쳐진다.

애인도 없고 우울증도 있는데다 좁은 집에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정서불안에 시달리고있는 조이(로빈 튜니)는 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다. 그다지 세련되지 못한 스타일에 인간관계도 서투른 그녀를 직장 동료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친구도 없고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조이가 기댈 곳은 흘러간 팝송을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 뿐.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일생에 ‘발목을 잡는’ 사건이 발생한다. 생각지도 못한 스토커의 등장으로 인생이 꼬이게 된 것. 술에 취한 채 스토커의 인질이 돼 차를 몰던 그녀는 경찰을 차에 치고 현장에서 체포된다. 조이는 스토커의 위협 때문에 사고를 냈다고 말해 보지만 경찰들에게 그녀는 음주운전으로 동료를 혼수상태에 빠뜨린 철없는 아가씨일 뿐. 이제 조이는 재판을 받을 때까지 전기 발찌를 차고 제한된 공간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그녀를 찾아오는 유일한 방문자는 1주일에 2시간씩 왔다 가는 발찌 프로그램의 관리자 빌(팀 블레이크 닐슨).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고 무뚝뚝하기만 한 빌과 조이는 조금씩 서로에게 끌려간다. 게다가 아랫집 사는 게이 유태인 맥스와 동네 소년 등을 만나게 되면서 조이는 삶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데. 점점 재판일이 다가오고 이대로 가다가는 조이는 실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조이는 빌의 도움으로 직접 스토커를 찾아 나선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아홉 시간. 조이는 범인의 실체에 점점 접근해 가고 정해진 시각은 점점 가까워진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애초에 ‘일반적’이기는 포기한 듯한 여자주인공 조이의 엽기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로빈 튜니의 매력적인 모습. 독립영화 <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버티칼 리미트>, <엔드 오브 데이즈>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출연했던 이 여배우가 보여주는 천방지축 제멋대로인 캐릭터를 관객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빌 역의 팀 블레이크 닐슨은 <도니 브라스코>, <씬 레드 라인> 등에 출연했고 <그레이존>으로 감독 데뷔한 바 있는 감독 겸 연기자. 주제가인 ‘디 어소시에이션’의 <체리쉬>나 ‘터틀즈’의 <해피 투게더> 등 60~70년대의 음악이 등장하는 것도 ‘흘러간’ 팝송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는 반가울 것 같다. 감독은 시나리오작가 출신 핀 테일러가 맡았으며 2002년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돼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상영시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