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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아·이정원씨 선댄스 온라인 필름 페스티벌 진출
2003-01-08

전세계 젊은 감독들의 등용문인 선댄스영화제가 3년 전 신설한 선댄스 온라인 필름 페스티벌에 한국 작가들이 초청됐다. 낯선 이름이지만 웹아트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설은아(28), 이정원(31)씨가 그들이다. <설은아(seoleuna)>라는 제목의 이들의 작품은 ‘뉴폼’부문(가장 실험적인 웹아트 작품들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에 오른 다섯 출품작과 함께 영화제 홈페이지(www.sundance.org)에 올라와 있다.

“지난 12월에 선댄스영화제에서 초청메일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로테르담 영화제의 온라인 실험성 부문에 초청받았는데 그때 저희들 작품을 눈여겨 봤던 것 같아요.” 설은아씨는 미대 재학중이던 1999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웹아트 페스티벌 제1회 IDAF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웹아티스트. 이씨는 공동기획자다. 이번에 초청받은 작품은 그들의 두 번째 프로젝트. ‘눈짓(glance)’이라는 부제를 단 이 작품은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클릭하면 다양한 영상과 내용들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퀴즈를 풀거나 그림을 감상하며 작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시킨다. “우리 작품은 특별한 기술이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정보보다는 느낌을 중요시하고, 기술적 접근보다는 감성적 접근을 하는 게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인 것 같아요.”

기능보다 감성이 앞서고 사용자들의 능동성을 돋우는 데 중점을 두는 이들 작업의 특징은 웹아트뿐 아니라 이들이 제작하는 상업광고 홈페이지에서도 드러난다. <엽기적인 그녀>, <와니와 준하>,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이들이 만든 영화 홈페이지에는 ‘볼거리’보다 아기자기한 ‘놀거리’가 유난히 많다. 광고주 사이에서는 두사람이 공동대표로 있는 ‘포스트비주얼’식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우리 회사 로고 앞에는 ‘설렘’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포스트비주얼의 정신을 보여주는 말이죠. 차가운 인터넷에 따뜻한 사이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