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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 미드나잇 스페셜
2001-04-24

황혼에서 새벽까지, 잠들지 마라!

태양이 물러가고, 어둠이 지배하는 시간이 오면, 스멀스멀 기어온 영화들이 귓가에 속삭인다. ‘잠들지 마라….’ 심야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것. 남미풍 공포와 저항의 음유시인 밥 딜런, 그리고 프랑스 애니메이션까지 대륙과 장르를 초월한 영화들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전주의

잠 못 드는 밤을 책임진다.

첫 쨋 날 , 영 화 의 꼬 뮌

<꼬뮌>(La Commune 피터 왓킨스, 프랑스, 1999년,

345분) 한편으로 꼬박 하룻밤이 채워진다. 1871년 마르크스주의의 세례를 받은 파리 코뮌은 어땠을까? 상상으로만 그려내던 당시 민중의

상황이 스크린에 재현된다. 피터 왓킨스 감독은 역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리고, 아마추어 배우들에게 그 시대 의상을 입혀 카메라 앞에 세워

그들의 증언을 듣는다. 기아와 내전이 촉발시킨 민중 혁명이 세운 공산정부인 코뮌은 몇주 유지되지 못하고 진압 당했다. 정부는 강제로 코뮌을

굴복시켰고, 수많은 민중이 처형됐다. 왓킨스는 인터뷰어의 입을 통해 당신 민중의 생활상을 세세하게 들려준다.

둘 쨋 날 , ‘ 소 니 마 주 ’

소리의 이미지 항해에 나설 ‘소니마주’의 밤은 <디지털 하드코어+필립 바이러스 라이브

비디오 믹싱>(필립 바이러스, 미국, 2000년, 90분)으로 문을 연다. 예명부터 ‘바이러스’인 VJ 필립 바이러스의

작품은, 독일 그룹 아타리 틴에이지 라이엇처럼 주류질서에 대한 반동 및 급진주의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상물과 하드코어 테크노의 결합으로 공격적인

제언에 나선다.

<돌아보지 마라>(Don’t Look Back D.A. 펜네베이커,

미국, 1967년, 100분)는 1965년, 23살의 반골 음유시인 밥 딜런이 영국에 머무르던 3주 동안의 흔적을 간직한 다큐멘터리. 공항,

복도, 호텔방, 기자회견실, 인터뷰장, 콘서트장 등등 사적이고 공적인 밥 딜런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 60년대 다큐멘터리에 매혹당한 90년대

젊은이들이 자신들도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돌아보라 혹은 돌아보지 마라>(Look

Back, Don’t Look Back 랜디 벨 & 저스틴 라이스, 미국, 1999년, 30분)는 제목이 암시하듯, <돌아보지

마라>에 대한 패러디이자 오마주다. 두명의 영화감독 지망생이 자신들의 영화를 위해 밥 딜런과의 인터뷰를 시도한다.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하는 영화도 있다. <그래피티 베리떼>(GV3:

A Voyage into the Iconography of Graffiti Art 밥 브라이언, 미국, 2000년, 90분)는 낙서예술,

즉 그래피티와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이 조화롭다. 반항적이고 전복적인 메시지의 그래피티에는 힙합이나 메탈이, 현란하고 원초적인 이미지의

그래피티에는 여러 민족의 토속음악이 곁들여진다.

셋 쨋 날 , 초 현 실 적 인 밤

브라질 공포영화의 선두주자였다는 호세 모지카 마린스 감독의 <오늘밤 너의 영혼을 지배하리라>(At

Midnight I’ll Take Your Soul 호세 모지카 마린스, 브라질, 1964년, 85분)는 지금 보면 소박한 저예산영화 티가

난다. 그러나 특수효과나 특수분장이 힘들었던 시절, 공포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쏟은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 신을 믿지 않는 ‘제’라는

남자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되살아난 시체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 <얼음 요정의

나라>(The Twilight of the Ice Nymphs 기 마댕, 캐나다, 1997년, 91분)는 태양이

지지 않는 땅에서 성적 쾌락을 좇는 한 남자 이야기다. 때론 숲 속 빈터에 내리쬐는 햇살처럼 화사하고 강렬한, 때론 달빛에 젖은 풀밭처럼

몽환적이고 은은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불꽃놀이'는 두편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의 지배자>(Time

Master 르네 랄루, 프랑스, 1982년, 78분)와 <미개의 행성>(The

Savage Planet 르네 랄루, 프랑스, 1973년, 72분)은 유명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르네 랄루의 작품. <시간의

지배자>는 유럽 애니메이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 외딴 행성에 홀로 남겨진 꼬마와 그 꼬마를 구하러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펼쳐진다. <미개의 행성>은 훨씬 실험적이다. 거인들이 지배하는 행성에 살고 있는 소인들이 힘을 합쳐 거인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신과 인간이라는 존재를 거인과 소인에 대비해 사유케 한다. 거인의 손에 길러진 소인의 아이가 거인의 지혜를 훔쳐 소인들에게 전함으로써 그들을

추동해낸다는 줄거리에서는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연상된다.

위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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