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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천원이 올랐어요
2001-07-09

극장가에 8천원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지난달 29일부터 실시한 서울 메가박스의 주말 관람료 8천원 인상과 관련, 극장가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가박스는 9월2일까지 주말 오후 2시 이후 관람료에 한해 8천원을 받는 대신, 조조 입장료를 4천원으로 할인하는 서비스를 전 관으로 확대하는 등 다른 극장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단 첫주 성적으로만 보면 이 전략은 성공한 듯 보인다. 인상 첫날인 29일에는 2만2천여명이 들어 전체 좌석점유율 78%를 기록했으며, 8천원 시간대의 점유율은 88%였다. 이어 토요일인 30일에는 2만6천여명이 들어 점유율 90%를, 30일은 2만4천여명(89%)을 기록했다. 지난 금, 토, 일요일의 성적은 메가박스가 탄생한 이후 각 요일 최고기록에 해당하며, 토요일 성적은 역대 최고 관람객 기록이기도 하다. 메가박스의 황병국 차장은 “이처럼 성공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과감한 마케팅 전략과 35만 회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극장들은 아직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CGV의 경우 “7천원으로 올린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고객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 이번 여름 성수기 동안은 극장료를 인상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 대신 CGV 인천에서만 시행하던 이벤트룸 제공을 다른 극장으로 확대하고 무인티켓 발권기를 통한 이동전화 결제, 야구장 입장료 할인 등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준멀티플렉스급 극장의 한 관계자는 “인상은 아직 이르다고 보지만 비슷한 수준의 극장들과 의논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성공”이라고 자평하면서도, “당일 관람객 중 상당수가 인상 소식을 모른 채 찾아왔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메가박스의 신중론이나 각 영화 관련 사이트에 오르는 네티즌들의 비판글을 고려한다면, 8천원 관람료가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 상태다. 극장가는 7월6일과 13일 주말이 8천원 시대 정착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