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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튜브호’ 출항 좌절
2001-07-09

국내리포트/톱과 통화중&단신

동양 실사 뒤 인수 철회, 튜브는 유니코리아로부터 20억원 수혈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과 제작, 배급사의 결합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양그룹 계열사 미디어플렉스(대표 담철곤)의 튜브엔터테인먼트(대표 김승범) 인수가 완전 무산됐다. 지난 3일 미디어플렉스는 튜브에 대한 인수 작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디어플렉스는 인수를 위해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실사작업을 벌이던 중 상당부분 어려운 점을 발견하면서 결국 철회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미디어플렉스의 김우택 상무는 “실사 결과 튜브의 경영실적이 기대보다 상당히 부진했고 계열사의 상황 또한 나빴다. 애초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결합을 추진할 생각이 있었으나 우리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서 인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 경제지 등에 보도된 “튜브가 먼저 결렬을 선언했다”는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튜브를 통해 제작 및 배급에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었던 미디어플렉스는 일단 독자적인 행보를 선택할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 우선 제작, 배급, 수입 업무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인력을 충원하고, 영상펀드를 2개 정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이를 위해 독립 법인을 세울 수도 있고 좋은 파트너가 생긴다면 함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다. 모든 것은 얘기했던 대로(본지 308호 ‘씨네인터뷰’) 진행할 것이다. 다만 본격적으로 배급에 뛰어드는 시기가 조금 늦어질 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플렉스는 새로운 팀을 꾸려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부터 외화 배급을 시작할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지만, 충무로에서는 한국영화 배급 라인업을 꾸리기 위해서 다른 제작사와의 협력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튜브는 미디어플렉스의 발표에 대해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이번 딜이 성사되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초대형 작품 제작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튜브는 6월 말 유니코리아(대표 염태순)로부터 단기자금 20억원을 수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코리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튜브와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상당량의 자본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유니코리아의 참여는 투자사인 유니코리아, 배급사 튜브, 그리고 또 하나의 유력 제작사의 ‘큰 그림’이 만들어진다는 항간의 소문과 관련, 큰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튜브쪽은 “유니코리아와는 전략적 제휴 이외의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다양한 사안에 관해 앞으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튜브매니지먼트의 향후 진로에 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민식, 송강호, 김석훈 등을 확보하고 있는 전모 상무팀이 튜브로부터 공식 이탈한 가운데, 김하늘, 황신혜 등의 김모 상무팀도 강제규 필름의 매니지먼트사 싸이클론으로 합류할 움직임을 보여 튜브매니지먼트와 싸이클론의 결합이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는 충무로의 ‘빅딜 라운드’의 열기는 한여름에도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될 전망이다.

문석·이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