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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영화제 사회만은...
2001-07-13

본업이 따로 있으면서도 영화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영화를 사랑하고 옹호하며, 영화를 전파해내는 ‘영화인’들이 있다. 공중파 TV와 라디오의 영화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홍은철 아나운서와 배유정 동시통역사. 이번 개막식에서도 이들은 공동사회자가 되어 영화의 환상에 흠뻑 빠져들고픈 관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홍은철씨의 부천영화제 개막식 사회는 이번만도 벌써 세 번째. 그렇다면 이 판타스틱 영화제 단골 호스트의 취향은? 황당하게도(?) “호러나 엽기를 뺀 모든 영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은철씨는 부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다른 매력을 “한밤중의 심야상영장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젊은 관객들의 열기를 느끼며, 도발적인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젊고 재능있는 미지의 감독들을 발견하는 기쁨”이라고 요약한다. 반면 배유정씨의 영화 식성은 부천과 찰떡궁합. 어려서부터 공상과학 영화와 소설에 매료되었던 그녀는 판타지 영화의 열혈 팬이다. “인류 미래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예시적으로 보는 황홀함”이 좋아서다. <브라질>과 <스타워즈>는 볼수록 흥미로운 작품이며, <가타카>의 미래적 상상력은 그녀를 경탄케 한 작품. 국내 유수의 국제 영화제 사회자로서 실력을 유감없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사랑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그들은 영화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노동’이라기보다는 영화를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아무리 바쁜 일들이 산적해있다 하더라도 영화제 사회만은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이들의 이번 부천영화제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다. 특히,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보았던 스크린 속 검객들에게 매료되었던 기억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홍은철씨는 이번 ‘호금전 특별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