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영화 `성냥팔이 소녀…` 엑스트라 공모 50대1
2001-07-14

“옷을 갈아 입지 않고 5일간 계속해서 춤만 추세요. 그럼 돈도 벌고 술과 안주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인터넷을 이용한 영화 보조출연자(엑스트라) 공개모집에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지원해 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에서 촬영하고 있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감독 장선우)의 나이트클럽 장면에 출연할 엑스트라 1명을 지난 11, 12일 이틀간 부산지역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다.

모집대상은 부산에 사는 20대 남녀로 춤과 외모에 자신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했다. 이들이 할 일은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부산 해운대구 부산무역전시관 1층 클럽 `비련'에서 마음껏 춤을 추는 것이다.

단 드라마의 연결을 위해 촬영하는 닷새간 옷을 바꿔 입으면 안되는 조건이었다.

모집공고가 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집 안내문이 뜬 직후부터 부산영상위원회와 영화제작사인 `기획시대'는 끝없는 문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이미 모집을 마감한 13일에도 문의는 계속됐다.

그러나 기획시대는 면접과 오디션을 거쳐 이들 가운데 단 2명만 최종 선발했다. 모두 의욕은 높았지만 영화에 필요한 외모와 춤 실력을 갖춘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영화사 관계자는 “다음달에 또 100명 정도의 엑스트라를 인터넷으로 뽑을 계획인데, 이때는 춤 실력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계속 인터넷으로 보조출연자를 공개모집해 부산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