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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넘실, 폭소탄두 장착!
2001-07-25

중국 극장가 자국영화 돌풍 속, 주성치 신작 개봉여부 큰 관심

2001년 폭염 속의 중국 극장가에는 <나의 형제 자매>(我的兄弟姉妹)와 <누가 내가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나?>(誰說我不在乎), 두편의 중국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위종 감독의 <나의 형제 자매>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들며 전국 개봉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2000만위안에 다다랐다고 한다. 이는 지난 3월에 개봉한 <괄사>의 흥행 수익을 넘어선 것으로 올 상반기 최고의 성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황지엔신 감독의 <누가 내가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나?>는 펑공, 뤼리핑, 펑샤오강, 왕즈원 등 중국의 유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 개봉 뒤 순조로운 흥행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중국 극장가에서 가장 큰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홍콩에서 7월2일 개봉한 주성치의 새 영화 <소림축구>다. <희극지왕> 이후 2년 동안 작품 활동이 없었던 주성치가 감독한 이 영화는 현재 홍콩에서 <슈렉>과 <진주만>을 가볍게 누르고 개봉 첫주 1269만홍콩달러를 벌어들였다.

중국대륙에서도 영화 개봉 전부터 <소림축구>에 관한 소식들이 쏟아져나왔으며, 영화 잡지마다 주성치에 대한 기사를 특집으로 내보냈다. 특히 촬영 내내 있었던 여배우 자오웨이와의 스캔들까지 더해져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처럼 오랜만에 작품을 만드는 주성치에게 대중이 갖는 기대는 매우 컸는데, <소림축구>는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작품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대부분의 관객이 “주성치 작품 중 가장 웃기는 영화”라며 만족을 표했다고 한다. 줄곧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들을 끔찍한 몰골로 만들었던 그는 이번에도 자오웨이를 <식신>의 모원웨이보다 더 흉측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연인으로 알려진 자오웨이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떠돈다. <소림축구>는 영화 속 인물의 고난도 축구 기술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했다. 400개 이상의 컷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느라 1500만홍콩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림축구>가 대륙으로 향하는 길에는 큰 장애물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화관리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 다소 의외의 심의결과에 언론들은 제목에 ‘소림’이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화사는 이 기사에 대해 “아직 심의도 받지 않았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영화공사(中影公司: 중국 내 영화배급을 담당)에서 <소림축구>의 프린트를 보고, 중국 배급이 아주 낙관적이라고 했다”며 영화국이 수정을 원한다면 바꿀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베이징=김필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