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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속편을 사랑해
2001-07-25

할리우드가 속편영화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여름 극장가를 장악하는 흥행작의 상당수가 속편영화들이고, 이들이 벌어들이는 액수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속편영화 기획 자체도 많아진다.

올해만 해도 현재 <미이라2>는 이미 전작을 능가하는 흥행성적을 거뒀고, <닥터 두리틀2>도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 여기에 7월 세째주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3>가 가세하면서 속편들의 흥행전엔 가속이 붙었다.

이처럼 속편이 각광받는 이유는, 영화제작에서 경제적인 동기가 커지면서 이익을 남길 가능성이 높은 실용적인 기준으로 거론되기 때문.

최근 는 지난 20년 동안 출현한 50개 이상의 속편 시리즈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분석결과를 내놨다. 우선 99년부터 지금까지, 첫 번째 속편이 벌어들인 평균수익은 1편 총수익의 87%선. 이는 90년부터 98년까지 개봉된 첫 속편의 평균수익인 59%는 물론, 20여년 동안 첫 속편들의 평균수익인 67%보다 20%나 높은 수치로 최근 2년간 속편영화들의 이익이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들 첫 번째 속편은 지난 20년 동안 첫 주말 개봉에서 1편보다 평균 11%가 많은 수익을 거둬왔는데, 이 수치 역시 지난 2년간 15%로 늘어났다. 최근으로 올수록 속편은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스틴 파워>는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1편인 <오스틴 파워 제로>의 5900만달러선을 월등히 추월했고, 올 여름 <미이라2>도 이미 1편의 1억6400만달러를 상회하는 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1편을 좋아했던 관객은 속편을 기대하게 마련이고, 많은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가에서 속편이 차지하는 마케팅의 우위는 절대적이라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말이다. 또한 DVD나 유료채널 등이 발달하면서 극장에서 실패했던 작품들이 컬트로 살아나 속편의 성공을 가져오는 사례도 심심찮게 보인다. <오스틴 파워>의 경우 비디오의 인기에 힘입어 속편 제작을 한 예. 아이스 큐브가 주연한 <프라이데이>도 극장 흥행은 2700만달러선으로 저조했으나, DVD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넥스트 프라이데이>라는 속편으로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뉴라인 시네마에서 <블레이드2>를 제작하게 된 이유도, 극장에서 시원치 않았던 1편이 DVD로 인기를 누렸기 때문. <매트릭스2> <아메리칸 파이2> <러시 아워2> <엑스맨2> 등 흥행 성공작들의 속편 제작은 당연한 얘기가 되고 있다.

워너의 <캣츠 앤 독스>, 유니버설의 <분노의 질주>, 드림웍스의 <슈렉> 등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의 제작사들도 모두 속편 제작을 고려중이거나 확정지은 상태. 1편이 잊혀지기 전에 속편을 내야 한다는 제작사의 독촉에 시달리는 작가나 감독들의 불만과 질적 저하, 예산이 치솟고 배우의 캐스팅이 어려워지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극장가에 몰아닥친 속편 열풍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