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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게임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
한청남 2006-02-01

2006년 1월은 잔인한 달이 될 거라 생각했다. 고대하던 X박스360의 국내 발매는 미국, 일본과 달리 해를 넘겨, 2월 말경에나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게임에 대한 기대 탓에 <완다와 거상> <용과 같이> 등의 화제작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 그런 와중에 지하철 이용 중 플레이할 용도로 손에 넣은 게임이 게임보이 어드벤스(GBA)용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였다.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는 콘솔 게임기를 10년 이상 붙잡아온 게이머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고전 RPG <파이널 판타지 4>를 휴대용으로 리메이크 한 것이다. 1991년 슈퍼패미컴용으로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8비트에서 16비트로 성능이 향상된 하드웨어에 힘입어 당시로선 압도적인 그래픽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한 비주얼의 강화는 이전의 RPG 게임과는 차별화된 드라마틱한 연출에 일조하였는데, 단순한 2D 도트 그래픽을 축소, 확대, 회전 기능을 통해 유사 3D화시킨 특수효과는 게이머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기에 지금은 게임음악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우에마츠 노부오의 아름답고 웅장한 테마곡들 역시 <파이널 판타지 4>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게임으로 만드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되어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파이널 판타지 7>이나 최근에 RPG 게임들에 비하면 아주 단순한 편이다. 하늘을 나는 ‘비공정’을 이용해 군사강국으로 발돋움한 바론 왕국은 세계각지에 흩어져있는 보물 크리스탈들을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왕국의 정예부대를 이끌고 있던 암흑기사 세실은 죄 없는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는 국왕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동료들과 함께 반기를 든다. 이윽고 검은 야심으로 뒤에서 바론 국왕을 조종하던 골베자가 등장하고 주인공 일행은 세상을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지저세계와 달세계를 관통하는 모험을 펼치게 된다.

사이드 뷰 방식의 전투화면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

지극히 정통파적인 내용이지만 사랑과 배신, 동료의 희생, 그리고 내적 갈등을 통해 캐릭터들의 성장을 담은 스토리는 시리즈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게임의 시스템 역시 단순한 편. 이전작에서 독특한 재미로 각광받았던 ‘잡시스템(직업 변환을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와 기술을 자유롭게 성장시키는 방식)’이 배제되고 몬스터와의 전투 그 자체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대신에 최초로 도입된 ‘액티브 타임 배틀’ 기능은 이후 선보인 후속작들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파이널 판타지를 액션 게임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RPG 시리즈로 인식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손맛이 느껴지는 전투. <파이널 판타지 4>는 시리즈의 방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게임이다.

세상에 처음 나온 지 10년도 더 지난 고전 게임이지만 그간 플레이스테이션용, 원더스완용으로 꾸준히 리메이크된 것에 이어 이번에 닌텐도사의 GBA용으로 다시금 선보이게 되었다. 오리지널에 비해 프레임이 저하되는 부분이라던지 몇몇 버그가 지적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종에 맞춰 다시 손질한 그래픽과 추가된 이벤트가 돋보인다. 특히 최종 보스 클리어 이후 추가된 두 군데의 던전에서는 오리지널에서는 불가능했던 캐릭터 체인지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과거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던 그래픽은 이제 투박한 것이 되어버렸지만 휴대용 게임기를 통해 과거의 향수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앞서 기다리기 힘든 거라 여겨졌던 한달이 금방 간 것을 보면 밤을 새우게 만드는 중독성 역시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작품이다.

새로 추가된 이벤트

보스 공략에는 노하우가 필요

제목: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 장르: 롤플레잉 플레이 인원수: 1인 기종: 닌텐도DS 제작사: 스퀘어에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