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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중국의 생떼는 어디까지?
김나형 2006-03-03

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 사람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프로그램 금지하는 명령 내려

<스페이스 잼>

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이 괴상한 명령을 내렸다. 사람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앞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이클 조던이 루니툰 캐릭터와 함께 등장하는 <스페이스 잼>은 이제 중국에서 전파타기가 어려워졌다. <신화통신>은 인간 배우와 함께 등장하는 CGI나 2D 캐릭터들이 “방송 질서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막는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금지령이, 중국 TV에 외국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것을 막고 자국 작품의 수를 늘리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지방 어린이 채널들은 이번 조치로 충분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그 빈자리를 자국 프로그램으로 채워야 하게 됐다.

일단 막아놓고 보는 것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컨설턴트 회사 ‘울프 그룹 아시아’ 대표는 SARFT의 이번 공시가 “정부의 지원에도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방송시간을 늘린다고 애니메이션의 질이나 경쟁력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 평했다.

이렇게 황당한 조치가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중국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다. <꼬마돼지 베이브>가 ‘동물이 말을 해선 안 된다. 보는 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상영 금지됐던 것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