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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감독, 최단시간 영화 촬영 신기록 수립
윤효진 2006-03-03

2시간 14분만에 74분짜리 장편 촬영 마쳐

웬만한 영화 한편 볼 시간인 2시간 만에 영화를 완성한 감독이 나타났다. 전직 엔지니어 출신 인도 감독 자야라지(45)가 74분짜리 장편영화를 2시간 14분동안 촬영해 최단시간 촬영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로이터통신>이 3월2일 전했다.

<아트부탐>(Atbhutam, 영어로는 Wonder)이라는 이 영화는 2005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식물인간 테리 샤이보의 실화를 다뤘다. 15년 동안 뇌사 상태로 지낸 아내 테리 샤이보를 보다 못한 남편이 인간적으로 죽을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법정 소송을 제기해, 안락사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고, 샤이보는 영양공급이 중단된지 14일만에 숨을 거뒀다.

지금까지 26편을 연출하면서 꾸준히 실험적인 시도를 해온 자야라지 감독은 “아침 11시46분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모든 스탭들이 무아지경에 빠진 것처럼 시퀀스마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마침내 동료가 ‘한 샷만 남았다’고 말했을 때 나는 꿈이 이루어졌음을 알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짧은 시간에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한다. 촬영감독 S. 쿠마는 “분 단위의 세부사항과 조명 등을 미리 정했고, 한 샷의 필름을 정리하는 동안 다음 장면의 세팅을 마치는 식으로 작업했다. 또 세 대의 카메라를 한 장면에서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대신 연결된 장면을 카메라를 바꿔가며 재빨리 이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록은 제작자 라마나이두와 촬영지인 인도 주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기네스북에 신청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