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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스크린쿼터 사수 위한 146일 장외철야농성 돌입
이영진 2006-03-06

"농민하고 영화인들하고 같이 싸울 줄 누가 알았겠어?""경찰들도 노조 만든다고 하면 우리가 지원 나가야지, 허허" 한-미 FTA 협상 1차 예비회의가 시작된 3월6일 오후 2시.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와 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 의장이 농담을 나눈지 얼마되지 않아 1백50여명의 경찰들이 146일 장외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한 50여명의 영화인들을 에워쌌다.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천막농성을 불허한다는 경찰의 제지에 맞서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는 "천막치고 기자회견 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맞섰다. 잠깐 경찰 쪽과 실랑이를 벌인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동의받지 못하는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미 FTA 체결을 강행할 경우 정부는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농성은 대책위 집행위원들과 전국영화산업노조 소속 스탭들이 주를 이뤘다.

정부가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스크린쿼터 축소를 의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책위는 이날 천막농성 시작을 기점으로 보다 강도높은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1인 시위와 146일 동안의 천막농성 외에 사회 각 부문과 연대하여 지역 순회 투쟁 및 문화제를 벌일 예정이고, 4월15일에는 스크린쿼터 사수 및 한미 FTA 협상 반대를 위한 대규모 문화제를 서울에서 치른다.

한편, 유동훈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은 현행 146일인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며 4일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대책위는 3월6일 저녁 8시부터 농민,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경찰의 제지로 무산된 천막농성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