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영화진흥위원회 국제사업 대폭 강화
문석 2006-04-18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국제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영진위는 3월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OFIC Filmmakers Development Lab’, ‘비즈니스 R&D 캠퍼스’, ‘재외동포 영화인 작품제작 지원’ 등 새롭게 펼치게 될 국제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펼쳤다.

‘KOFIC Filmmakers Development Lab’은 미국 선댄스 재단의 ‘선댄스 랩’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북미 시장에 호소력을 가진 감독을 발굴해 작품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이 작품의 감독 또는 시나리오 작가를 9월4일부터 10일까지 하와이에서 열리는 워크샵에 보낸 뒤, 최종 개발한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필름마켓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다섯명의 영화작가에는 다섯명의 ‘멘토’가 붙어 집중적으로 개발을 도와줄 예정인데,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로저 가르시아와 영진위 미주 주재원 문선영씨 등 미국 프로듀서 3명과 한국 프로듀서 2명이 참여하게 된다. 참가자격은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 또는 미주지역 동포로 영어로 된 작품을 한편 이상 만든 경험이 있어야 한다. 접수는 5월31일까지다.

‘비즈니스 R&D 캠퍼스’는 해외 진출을 꾀하는 한국 영화인들에게 해외 시장의 특성과 문화 등을 현장학습을 통해 전하고 해당 국가의 핵심적인 영화산업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기 위해 열리는 프로그램이다. 첫 대상지는 중국. 중국 정부, 국영기업, 민간 부문 관계자들과 중국 진출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 11월 중 열릴 예정. ‘재외동포 영화인 작품제작 지원’은 그동안 재외동포 영화인이 완성한 영화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프로그램의 폭을 사전 제작지원으로 넓힌 형태다. 영진위는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재외동포 영화인의 저예산영화를 대상으로 1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아시아 영화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동반 발전을 도모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영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은 아시아 각 국가의 젊은 영화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서로의 경험과 관심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첫 대상자는 중국 국영영화사인 차이나필름 그룹에서 수입영화 배급을 맡고 있는 왕린씨와 영화번역과 독립영화 지원 등을 하고 있는 룬펑씨다. 두 사람은 2주 전부터 영진위에 출근하며 한국영화의 다양한 현장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동안 영진위의 각 부서를 돌며 한국영화의 정책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늘리게 된다. 하반기에는 인도 등 서아시아 국가에서 두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아시아 장학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으로, AFA 우수 참가자 중 2명에게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1년동안 정규과정 이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지난해 선발된 인도의 텐진씨와 스리랑카의 칼링거씨는 현재 한국어 연수 중이며 내년부터 영화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중국 동포인 강춘씨와 방예림씨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정규과정을 밟을 기회를 주고 있다. 한편, 영진위는 중국 연길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영화교육을 펼칠 계획도 갖고 있다.

‘한류’에서 소외된 비주류 한국영화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비주류 한국영화 전용관 사업’도 시작된다. 영진위는 최근 일본 시부야의 예술실험영화 극장 이미지 포럼과 계약을 맺고 1년에 12주동안 한국의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영진위는 현지 배급을 돕기 위해 마케팅 비용 1억8천만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총 개봉 편수는 연간 4편에서 6편이며 현재 이미지 포럼 쪽과 함께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영진위는 이외에도 영문 홈페이지의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의 유명 감독의 감독론을 담은 책자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국제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안정숙 영진위 위원장은 “그동안 국제사업의 핵심은 영화제였지만, 이제 한국영화를 극장으로 진출시키는 것이 관건이 됐다. 이번 국제사업은 해외의 산업 쪽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주안점을 뒀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위는 이들 국제사업을 위해 지난해보다 예산을 50% 증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