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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리 프로 “골라먹는 재미 있어요”

나만의 요리법 소개·요리왕 뽑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시청자 유혹

으레 맛있는 음식점을 찾고 조리법을 소개하는 것이 일이던 요리프로그램들이 요즘 경쟁적으로 다양한 형식을 취하며 보는 ‘맛’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노벨의 식탁>(일 오전 9시45분)은 시청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자신만의 요리법을 선보이고 전문가에게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소개됐을 때 반응이 좋아 3월19일 정규편성됐다. 제작진은 “누구나 특별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어 요리하는 즐거움을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재료의 경제성, 실생활 활용여부 등에서 합격점을 받은 요리에는 ‘노벨요리상’이 수여된다. ‘봉다리찜’ ‘마파두’ ‘살뺄게’ 등 지금껏 선정된 요리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리법이 소개된다.

<맛대맛>으로 ‘맛중심’ 요리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에스비에스는 <청년 성공시대-내일은 요리왕>(목 오후 7시5분)을 편성했다. 궁중요리사를 꿈꾸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은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요리’ 뒤의 숨은 노력에 귀기울이며 요리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요리연구가 김하진의 지휘 아래 매주 다양한 미션으로 탈락자를 선정한다. 미각으로 고기 부위 맞추기, 밥상 오래 들기, 한우 구분하기 등의 경쟁 항목이 <대장금>에서 제조상궁을 뽑았던 시험 못지 않다.

제이미 올리버, 빅마마의 요리교습으로 요리 프로그램 경쟁의 불을 당겼던 위성케이블채널들도 형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온스타일은 최고 요리사를 가리는 <아이언 쉐프>(목 오후 4시)를 13일부터 내보냈다. 시합장에서 요리 재료를 공개하고 이것으로 1시간 안에 5접시의 코스요리를 만들게 한다. 지난 13일 첫 회에서는 숭어가 재료로 등장했다. 요리 대결에서 패배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경력 41년의 사카이와와 경력 20년의 바비 플에이가 접전을 펼쳤다. 게다가 스포츠 중계처럼 전문 캐스터와 요리 해설가가 요리 경합을 중계했다.

시트콤 형식도 있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 네트워크는 뉴욕 최고 레스토랑 주방이 배경인 <키친 컨피덴셜>(금 밤 10시)을 방영중이다. 미국의 저명한 요리사 앤서니 보뎅의 동명 자서전을 원작으로 <섹스 & 시티>의 프로듀서 대런 스타가 만들었다. 한 요리사가 다시 요리계의 정상에 오르려 애쓰는 과정을 그리는 가운데 활기 넘치는 주방의 뒷모습이 배경으로 펼쳐진다.

강명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리를 즐기는 사회 분위기와 요리에 담긴 문화에 주목하는 유행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