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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극영화제작지원사업` 선정결과 발표
2001-09-11

예술영화와 저예산부문에서 <취화선> 등 7편 뽑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의 ‘극영화제작지원사업’ 지원작 선정결과가 뒤늦게 나왔다. 지난 9월6일 영진위는 제28차 정기회의를 열어, 지원작품 7편(예술영화부문 3편, 저예산영화부문 4편)을 확정했다.

예술영화부문에서는 <취화선>(태흥영화·감독 임권택), <질투는 나의 힘>(청년필름·감독 박찬옥), <미스터 레이디>(인디컴·감독 조명남) 등이, 저예산영화부문에서는 <우렁각시>(인츠닷컴·감독 남기웅), <소풍>(원필름·감독 김범유), <오세암>(마고21·감독 성백엽), <썬데이 서울>(드림써치·감독 오명훈) 등이 지원작으로 결정됐다.

총 75편의 응모작 중 72편(자진취하 3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지원사업은 총 20억원(예술영화부문 편당 4억원, 저예산영화부문 편당 2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올해 극영화제작지원사업은 해외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있는 순제작비 8억원 이상의 예술영화부문과 신인감독 발굴 등을 위한 순제작비 8억원 미만의 저예산영화부문으로 응모작을 제한했다.

국내에서 제작중인 모든 영화들에 문을 열어줬던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 김기덕(영화감독·서울예술대학 학장), 송길한(시나리오 작가), 박평식(영화평론가), 안동규(영화세상 대표), 임충(시나리오 작가), 장길수(영화감독), 황선길(애니메이션 제작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총평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가 줄어든데다, 제작비 산출내역의 신뢰성이나 시나리오 완성도 등은 미흡했던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8월24일 심사결과가 이미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 유길촌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심사위원을 결정했다며, 위원들이 상임직 불신임안을 포함한 정관개정안을 발의하는 등의 내홍으로 그동안 심의·의결절차가 미뤄져왔다.

한 영진위 위원은 “지난 회의에서 우리가 문제삼은 것은 심사결과가 아니라 위원장의 사과였다. 이를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아 지원작 심의·의결절차를 연기했지만, 심사결과 발표를 늦출 경우 지원사업 자체의 파행이 예상된다는 판단하에 내부협의를 거쳐 안건으로 상정,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영화제작지원 사업을 둘러싼 영진위 위원장과 위원들의 대립양상은 여전하다. 현재 다수의 영진위 위원들은 극영화제작지원 사업은 진행시키되, 이와 분리해서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 위원들을 배제한 위원장의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27일 영진위 위원들은 임시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으로서의 권한을 일탈 또는 남용하여 위원회의 업무에 중대한 차질을 빚은 경우”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에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상임위원을 불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위원회 정관 개정안을 위원 7인의 찬성으로 발의해놓은 상태다.

이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