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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한국영화 3파전
2001-09-25

<봄날은 간다> <조폭 마누라> 흥행대결 관심, <아메리칸..> 등 외화도 7편 풀려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올해 추석 극장가에선 어떤 영화가 승전보를 울릴 것인가.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는 <봄날은 간다> <조폭 마누라> <아메리칸 스윗하트>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 한국영화 2편과 해외영화 7편. 특별히 눈에 띄는 외화가 없는 올 추석은 한국영화 <봄날은 간다>와 <조폭 마누라>의 대결로 좁혀질 양상이다.

워낙 치열한 극장 확보전이 펼쳐지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스크린 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하는 <봄날은 간다>는 현재 서울 39개관, 전국 140개관 정도를 확보했고, <조폭 마누라>의 경우 서울 최소 38개에서 최대 43개관, 전국 160개관 정도를 내다보고 있는 상태.

<봄날은 간다>는 의 허진호 감독과 유지태, 이영애라는 스타, 계절에 맞는 멜로 분위기, 호의적인 시사회 반응 등으로 개봉 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조폭 마누라>의 배급을 맡은 코리아픽처스의 김길남 배급팀장은 “지방 배급상황은 <친구> 때와 같다”며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라 오히려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에 관객이 몰릴 것”이라며 추석 관객몰이를 낙관했다.

현재로선 ‘서울에선 <봄날…>, 지방에선 <조폭…>’이라는 예측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멜로와 코미디라는 장르적 차이 때문에 엇비슷한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두 영화의 대결은 이번 주말에 시작되는 예매에서부터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9월8일 개봉해 3주차를 맞고 있는 <무사>. 테러사건 이후 관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던 <무사>는 현재의 60개관을 40개관으로 줄이고, 추석 개봉작들을 놓친 관객이 다른 영화로 찾아드는 오버플로 효과를 누리겠다는 실속있는 전망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21일 31개관 40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성룡의 <러시아워2>가 쥐고 있는 ‘명절엔 성룡’이란 카드가 얼마나 먹힐지 또한 관건이다. 또 하나의 기대주 <메멘토>는 고래 등 틈에서 꿋꿋하게 버틴 ‘강철 새우’. 현재 서울 3개관에 걸려 있는 <메멘토>는 메가박스의 경우 3회부터 매진될 정도로 객석점유율이 높아 추석을 가뿐히 넘기며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분노의 질주>, 줄리아 로버츠 등의 할리우드 빅스타를 내세운 <아메리칸 스윗하트> 등을 비롯 <스위트 노벰버> <프린세스 다이어리> 등이 ‘대박항’으로 가는 배를 탄다.

예고편도 없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 테러사건으로 전체 관객 수 감소라는 폭격을 맞은 국내 극장가가 추석을 발판삼아 에 뺏겼던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돌이킬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