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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할리우드 에이전시, 지배적 회사 사라지고 평준화 추세 자리잡아
2001-10-16

절대강자는 이곳에 살지 않는다

지난 몇십년 동안 할리우드 에이전시의 위계질서는 명확했다. 지배적인 에이전시는 언제나 단 하나였다. 비록 윌리엄 모리스사에서 MCA로, 다시 CMA로, CAA로 해마다 1위를 차지하는 회사는 바뀌었지만. 그러나 올해 <버라이어티>가 익명의 주요 영화제작사 제작자와 프로듀서 수십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에이전시의 세계에서 한 회사가 지배자로 군림하던 시절은 끝난 듯하다. 회사별로 커다란 점수차 없이 각각의 에이전시들이 동률을 이루는 낯선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새로 등장한 대리인들도 자기 페이스를 찾고 있고, 마이너 에이전시들도 경쟁적이고 거의 동등해진 환경에 힘입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윌리엄 모리스, MCA, CMA, CAA, UTA 등 5개 주요 에이전시에 대해 ‘인력 공급원’, ‘감독과 배우에 대한 통찰력’, ‘거래를 성사시키는 노하우와 정중함’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등급을 매겼다. 그 결과는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에이전시들은 실망할 만한 것이었다. 5개사, 모든 부문을 통털어 A학점은 단 1개뿐이었다. C가 4개, 나머지 부문은 고루 B등급에 걸쳐 있다.

치열했던 선두싸움에서 CAA는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엔데버, UTA, 윌리엄 모리스, ICM이 뒤를 이었지만, 1위와 5위의 점수차는 1.5점밖에 나지 않았다. CAA가 좋은 인상을 줬다는 건 사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에이전시들의 약진이 놀랍다. 물론 각각의 에이전시들은 강점을 가진 영역이 있는 반면 아킬레스건도 반드시 갖고 있다. ‘정중함’ 항목에서 모든 에이전시들이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심지어 UTA는 C+를 받았다. 몇몇 제작자들은 UTA나 엔데버 등의 무데뽀식 접근법이 통하던 시절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부문별로 보면, ‘인력공급’ 부문에서 톰 크루즈, 톰 행크스, 키아누 리브스 등을 거느린 CAA는 뜻박에 C-를 받아 B+를 받은 엔데버에 뒤졌다. 그러나 ‘감독과 배우에 대한 통찰력’ 부문에서는 A-를 받은 CAA가 단연 돋보였다. 엔데버의 통찰력은 B급 판정을 받았다. 윌리엄 모리스사는 ‘배우에 대한 통찰력’ B, ‘거래성사 노하우’ B-로 무난하다. ICM은 ‘거래성사 노하우’는 B-를, ‘인력공급’은 C를 받았고, UTA는 ‘통찰력’은 B-, ‘정중함’은 C+를 받았다.

위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