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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앵글 단편경쟁부문 15편
2001-11-02

35mm로 날아보자!

와이드 앵글 부문에 출품된 한국 단편은 모두 15편. 35mm의 전례없는 강세가 눈길을 끈다. 손가락에 꼽히는 작품만 해도 <순간 접착제>(이석훈), <승부>(허종호), <노을 소리>(홍두현), <이른 여름, 슈퍼맨>(유상곤), <샴 하드로맨스>(김정구) 등 여럿이다.

<순간접착제>는 잇단 국제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의 감독 이석훈의 새로운 단편으로, 지하철 장물아비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 영화제에 <뉴스 데스크>란 단편을 진출시킨 바 있는 허종호는 <승부>에서 권투 경기장에서 맞붙은 두 선수의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총체적인 삶에 주목한다.

귀머거리 소년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고 있는 <노을소리>는 지난 5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되면서 홍두현 감독의 이름을 세간에 알린 작품.

이 밖에 단편 영화계에서는 이미 거장의 자리를 굳힌 유상곤과 일찍부터 꾸준한 단편작업을 해 온 바 있는 김정구 역시 매머드급의 실력을 갖추고 관객을 기다린다.

99년 한국 독립단편 영화제에서 <체온>이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거머쥐었으며, 2001 인디포럼에서 <부적격자>라는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유상곤은 이번 작품 <이른 여름, 슈퍼맨>에서 한가로운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 안의 소녀에게 갑작스레 출현하는 판타지를 통해 이전의 작품과는 또 다른 실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샴 쌍둥이처럼 등이 붙은 남녀의 비극적 운명에 관한 <샴 하드로맨스>에서는 독특한 소재와 실험적인 장면 연출이 돋보이는 김정구의 야심작.

98년 첫 시행된 코닥 이스트만 단편제작 지원을 통해 <민들레>란 작품을 완성한 김정구는, 97년작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라는 단편으로 서울 단편 영화제를 비롯,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와 브라질 상파울로 영화제에 등단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심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