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組暴派 武林制覇記 (조폭파 무림제패기)
2001-12-21

<친구>에서 <두사부일체>까지, 무협지로 재구성한 2001년 조폭영화의 흥행 계보

組暴天下 武林傳設(조폭천하 무림전설) 一打五皮 三鼓兩迫(일타오피 삼고양박)

序(서)

충무림.

흔히 사람들이 무림이라 부르는 곳.

지난 10여년간 사파의 위세에 눌려 있던 이곳에 때아닌 활기가 돌고 있다. 정파무공 의무시연제(서역말로는 스크린쿼터라 한다)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며 변방에 머물렀던 정파 세력이 올해 중원의 절반을 회복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과연 정파무림의 권토중래는 놀라운 것이었다. 근래 들어 몇몇 고수들이 상당한 무공 수준을 보여줬지만 아무도 정파의 실지회복이 이토록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

“아,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어디선가 긴 탄식이 흘러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 한탄이 새어나오는 곳은 정파무림 최대의 조직이라는 우석세가가 아닌가. 정파무림이 전에 없던 영광을 누리는 마당에 정파무림의 본산에서 왜 이런 비탄의 소리가 나온단 말인가? 밀실에 앉아 있는 두 사람, 그들은 전음입밀(傳音入密)의 수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강한 내공이다. 오로지 상대방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를 내는 전음입밀의 수법을 쓰면서도 둘의 표정은 태연하기 이를 데 없다. 역시나 그들은 당금무림의 두 거두, 우석공과 승재공이다.

“걱정이네. 도대체 조폭파를 당할 길이 없잖는가? 분명 심후한 내공도 아닌데 어찌 다들 조폭파를 만나면 맥을 못 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장차 정파무림이 향항(香港)처럼 몰락할 것 같네.”

승재공이 속내를 털어놓자 우석공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림의 일인자로 손꼽히는 그가 조폭파의 무공에 사술이 들어 있음을 모를 리 없었다. 오늘날 조폭파의 일취월장이 자신의 최대장기인 희극대법(喜劇大法)을 응용한 것이라는 사실이 못내 불쾌했다.

“조폭파를 보면 나도 짜증이 난다네. 희극대법을 희화화하는 수작이 아닌가. 그들의 성공이 정파무림의 기개를 높여주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아무도 내공의 높고 낮음을 논하지 않을 것이야. 막 무림에 발을 담근 후학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 겁이 나네.”

무슨 소리인가? 조폭파가 어쨌기에 오늘 무림의 두 거목, 우석공과 승재공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푸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역시 그랬다. 내일은 화산검객이 동계무림대회에 출전하는 날이었다. 무림 최대 조직인 우석세가와 우노방이 힘을 합쳐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화산검객의 솜씨를 보여주려는 순간, 그들은 다시 한번 조폭파의 도전장을 받았다. 연전연패. 올해는 번번이 조폭파에 밀렸다. 그러니까 그들은 화산검객이 조폭파의 기세에 밀릴까 두려웠다. 동계무림대회의 결전을 앞둔 그 시간, 두 사람의 머리에는 올해 춘계대전부터 승승장구했던 조폭파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러니까 불안한 기운은 올해 봄부터 타올랐다.

우석세가 장문인 우석공

6년간 <무협21>이 선정한 무림제일인에 꼽힌 당금무림의 지존. 제작검법과 배급초식에 힘입어 우석세가를 무림의 명문으로 키워왔다. 우석세가의 명성, 서역에도 알려져 2년 전엔 사파무림에서 자금을 대겠다고 나섰으며 올해는 제작검법의 거인 우노방 방주 승재공과 한살림을 차렸다. 희극대법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나 지난 3년간 연출기공을 금하고 살았다. 올해 연출기공을 다시 운용, 내년 초에 필살기인 공공적검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노방 방주 승재공

제작검법의 고수. 올해 좌성수우진호를 믿고 무사검진과 애정기공을 운용, 무림대전에 뛰어들었으나 조폭파에 호되게 당했다. 평소 암기나 사술을 멀리하고 내공 위주 수련을 중시하는 인물. 우석공, 제규객과 함께 한때 무림삼존으로 불렸다. 최근 기력이 쇠해지는 걸 지켜본 이들은 제작검법의 기초인 각본초식을 재점검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組暴派 武林制覇記 (조폭파 무림제패기)

▶ 제1장 춘계대전 - 조폭파, 마이무타를 완성하다

▶ 제2장 하계대전- 삼마이검객, 신라월야지곡을 부르다

▶ 제3장 추계대전- 조폭여걸, 사자후로 무림을 뒤흔들다

▶ 제4장 2차 추계대전- 달건오인방, 소림사 습격사건

▶ 결

(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