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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성공적`
2001-12-31

12월28일 시사회에서 호평 받아, “새롭진 않다” 지적도

강우석 감독이 다시 흥행감독의 권좌를 차지할 것인가?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 12월28일 열린 <공공의 적> 시사회에는 임권택, 김지운, 장진, 김상진 등 여러 감독과 시네마서비스 계열 제작자들, 최민식, 신현준, 차승원, 이미연, 신하균 등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새삼 한국영화계에서 강우석 감독이 차지한 위치를 상기시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공의 적>은 <투캅스> 시리즈로 형사액션코미디의 원조가 됐던 강우석 감독이 여전히 이 장르에 상당한 내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경찰다운 책임감이 전혀 없는 깡패 같은 형사가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의 살인범을 쫓는다는 비교적 단순한 형사액션물의 구도를 택한 이 영화는 시종 화면을 장악하는 설경구의 연기와 강우석 감독 특유의 유머로 인해 활기를 띤다. 단순무식하고 폭력적인 형사 강철중(설경구)은 대다수 관객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될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 지점에 대해서는 많은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소희씨는 “<투캅스> 이후 본격적인 강우석 영화의 한 정점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그는 “강우석 감독이 영화 안에서 자신의 사회적인 포지션을 주도면밀하게 감안한 것 같다. 시네마서비스를 이끄는 제작자 겸 감독으로서 모든 면에서 칭찬받겠다는 목적을 갖고 애썼고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작품의 완성도와 영화적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널리 공언해왔다. 한국영화산업의 1인자라는 자의식이 <공공의 적>을 완성도 높은 상업영화의 한 모델로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공공의 적>이 만장일치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요소들이 어울려 영화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장점이지만 거꾸로 새로운 점은 별로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고 영화평론가 유운성씨는 “설경구의 연기는 <박하사탕> 이상이지만 형식적으로 <투캅스>로부터 크게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생과부위자료청구소송> 이후 3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강우석 감독은 이날 무대인사에도 나서지 않은 채 관객 반응에 귀기울였다. 그가 아직 톱랭킹의 흥행감독인지는 올 1월25일 개봉과 더불어 판가름나겠지만 형사액션코미디라는 소우주에서 그가 차지한 위치가 독보적이라는 것은 이미 분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