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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20>, 제작을 중단하라!
2001-12-31

“할리우드의 007 제작계획에 이의를 제기함다!”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007 스무 번째 시리즈인 <본드20>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총련은 성명서를 통해 이 영화의 제작은 “이북을 주적으로 내세워 미 군사패권주의를 미화하는 할리우드의 문화테러”라고 주장하며 이 작품의 제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GM이 제작하고 피어스 브로스넌, 할 베리, 주디 덴치 등이 출연할 예정인 <본드20>은 북한의 강경파 특수요원이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북한의 온건파 장군을 제거하려 하자 제임스 본드가 그를 보호하기 위해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총련은 “이번 영화를 위해 부시 행정부의 특별 보좌관이 영화제작자를 직접 만나 영화내용과 관련된 주문을 했다”며 “이는 한반도 평화적 통일을 방해하고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이북의 왜곡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의도적으로 한반도 분위기를 긴장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총련은 올해 1월로 예정된 한국 현지촬영에서 할리우드영화 제작진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강경파 북한군 장군 자오 역에 재미동포 배우 릭윤을 캐스팅한 MGM은 또다른 2명의 북한군 캐스팅을 위해 국내 영화계 인사를 통해 한국 유명배우들과 물밑 교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시대착오적인 냉전 이데올로기를 담는 데다 사회적 반발까지 감수하면서 이 영화에 출연하려 할 배우가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