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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100개라도 모자라!
2001-12-31

니콜 키드먼을 밀까, 주디 덴치를 밀까. 할리우드의 시상식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각 영화사들도 어떤 작품과 배우를 집중적으로 밀어야 할지 선택을 두고 고민이 한창이다. 시상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홍보전이 수상결과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 각 영화사마다 홍보 비용에는 한계가 있는데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많을 경우, 효과적인 지원 사격을 위해 한두 작품을 골라내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냐는 게 영화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처럼 행복하고도 까다로운 고민에 휩싸인 영화사는 미라맥스와 뉴라인 시네마.

미라맥스는 특히 여우주연상을 두고 경쟁할 후보들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울 지경이라는 평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감각을 잃어가는 여성작가의 고뇌를 드러낸 <아이리스>의 주디 덴치, 신경질적이면서도 무한한 모성을 지닌 여인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 <디 아더스>의 니콜 키드먼, <쉬핑 뉴스>의 줄리언 무어, <케이트와 레오폴드>의 멕 라이언, <인 더 베드룸>의 시시 스페이섹,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 심지어 미라맥스가 수입 배급한 <아멜리에>의 오두리 토투까지, 쟁쟁한 후보들 중에서 타깃을 추리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뉴라인은 가족과 재결합하기 위해 애쓰는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의 케빈 클라인, 그리고 정신연령이 7살 수준인 홀아비의 부정을 연기한 <아이 엠 샘>의 숀 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이안 매켈런 등 남우주연상 후보에 가장 유력한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레이닝 데이>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덴젤 워싱턴과 <머제스틱>의 짐 캐리를 두고 고민중인 워너브러더스가 그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선택의 척도로 흥행 성적 같은 것은 기본. 그해의 영화들에 대한 평가가 모아지는 연말 매스컴의 반응이나 일련의 작은 시상식 결과, 그리고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등 큰 시상식들의 후보 선정이 시작되면 선택의 방향이 조금씩 분명해진다는 게 뉴라인 관계자의 말. <초콜렛>이나 <그린 마일>처럼 평단의 반응은 별로였지만 관객의 입소문을 타서 아카데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토크쇼와 방송에 출연할 시간이 있는가 하는 배우들의 스케줄도 고려 대상. 선택은 고민되겠지만, 경쟁 후보가 많아서 나쁠 것은 없다. 구경꾼의 입장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