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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정말 자살했을까?
2002-01-02

마를렌 디트리히, 자살했다는 주장 제기

마를렌 디트리히는 정말 자살했을까? 2001년 12월27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베를린이 추모 열기에 한창이던 12월26일, 그녀가 수면제 과다복용 자살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란이 일었다. 이 주장을 한 이는, 말년의 디트리히의 유일한 방문객이었으며 그녀가 회고록을 영어로 쓰는 것을 도왔던 미국여성 노마 보스케(76). 그녀는 수면제를 조달한 것이 자신이라는 것도 밝혔다. 그녀에 의하면 노인요양소에 들어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파리 8구 몽테뉴가의 아파트에 머물던 당시 디트리히는, 죽기 이틀 전인 5월4일 뇌출혈을 일으켰고, 그 직후 보스케에게 수면제 한통을 침대맡에 놓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보스케는 이 청을 들어주었고, 다시 그녀의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그곳에 수면제는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디트리히가 그것을 모두 삼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디트리히의 시신은 당시 부검을 거치지 않고 평소 그녀가 바라왔던 대로 베를린으로 옮겨져 바로 매장됐다. 지방극장의 가수 겸 단역배우를 전전하다 <푸른 천사>(1930)로 일약 스타가 된 디트리히는 허스키한 음성과 깎아올린 듯 날선 뺨, 우아하게 긴 다리로 이후 한 시대의 은막을 풍미했으며 히치콕(<무대공포증>), 오슨 웰스(<악의 손길>) 등과 작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