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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리안의 <헐크>
2002-01-04

2002 기대작 총집결

나는 결백하다!

프로젝트2-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제작 20세기폭스, 드림웍스 출연 톰 크루즈, 캐스린 모리스

2002년에도 스티븐 스필버그는 ‘전자 양의 꿈’에서 한동안 깨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A.I.>가 뚜껑을 연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오는 6월28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그의 신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무대는 서기 2080년의 워싱턴DC. 미래의 경찰은 진보한 테크놀로지가 가져다준 예지력에 근거해, 범행이 저질러지기도 전에 범죄자들을 체포한다. 그러나 과연 인간은 자신이 아직 범하지도 않은 죄에 대한 고발과 응징을 순순히 수용할 수 있을까?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의 씨앗을 발본색원하는 특수수사과 형사로 활동하던 존 앤더튼이 본인에게 씌워진 혐의를 발견하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벌이는 분투를 추적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은 SF영화의 교범인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을 탄생시킨 작가 필립 K. 딕의 단편. 원작에 따르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란, 테크놀로지로 예견한 범죄 혐의를 확정하는 3인 협의회에서 ‘2:1’로 의견이 갈렸을 때 소수자인 한명의 평결이 옳을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A.I.>가 동화적인 서사시였다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청사진은 서스펜스와 액션으로 충만한 미래 스릴러. 스필버그는 본인과 주연 스타 톰 크루즈에게 다같이 중요한 도전이 될 이 영화의 각색을 <토탈 리콜>에 참여한 게리 골드먼, <프리잭>의 로널드 슈세트, <조지 클루니의 표적>의 스콧 프랭크의 펜에 맡겼다. <그린 마일>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도 스크립트 닥터로 한몫 거들었다는 소문. 조연 리스트에는 막스 폰 시도, 메릴 스트립 같은 거물의 이름이 올라 있다.

2001년 10월 제74회 과학기술공로상 시상식에서 살짝 공개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일부 촬영분(촬영감독 야누츠 카민스키)이 아쿠아 캠, 포커스 이동 등 최신 촬영기술의 용례를 선보였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가운데, SF 팬들을 설레게 하는 또다른 기대는 스필버그가 창조할 80년 뒤 근접 미래의 풍경화. 현재의 마지막 숨결이 서려 있는 개연성 있는 미래상이야말로 <A.I.>를 포함한 걸출한 SF영화들이 관객에게 제공해온 가장 짜릿한 스펙터클이기 때문이다. 김혜리

철학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

프로젝트3- 리안의 <헐크>

Hulk 제작 마블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 픽처스, 발할라 모션픽처스 출연 에릭 배너, 제니퍼 코넬리, 닉 놀테개봉예정 2003년

올해 제작되는 기대작 중 뭐니뭐니해도 리안이 연출할 <헐크>를 빼놓을 수 없다. 섬세한 드라마에 강한 뉴욕의 감독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SF 소재의 영화를 연출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되짚어보면 대만 출신 리안이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영화화한 <센스, 센서빌리티>나 미국 남북전쟁을 다룬 <라이드 위드 데블>, 중국 무협영화의 전통을 변용한 <와호장룡>을 만들 때도 고개를 갸웃거린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전작들이 입증하듯 리안의 장점이 어떤 장르를 만들건 탄탄한 드라마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번에야말로 ‘괴물 헐크’의 현란한 액션에 묻히지 않은 ‘헐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원작은 마블사의 코믹북 <놀라운 헐크>. 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기억 속에 가물가물할 TV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도 이 코믹북을 바탕으로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은 과학자 브루스 배너가 군부대에서 우연한 사고로 감마선을 맞고 헐크로 변하는데, 사건 은폐를 위하여 군인들이 끝까지 헐크를 추적하지만 결국에는 헐크가 나쁜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비교적 단순한 플롯이다. 그러나 원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모티브를 응용한 원작에서는 모범적인 과학자 브루스 배너 속에 숨겨진 욕망과 인간적인 갈등 등 캐릭터의 심층 탐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볼 때, 리안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결국은 인간 실존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시나리오 작가가 세명째 이르고 있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리안은 <딥 임팩트>의 작가 마이클 톨킨의 시나리오가 값싼 액션 중심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엑스맨>의 작가 데이비드 헤이터의 2차 수정도 성에 안 찬 리안은 결국 자신의 영원한 동지 제임스 샤무스를 마지막 시나리오 작가로 모셔오고야 말았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 매직’(ILM)사가 특수효과를 전담하는 만큼, 할리우드 메이저다운 볼거리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원작의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헐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100% 특수효과로 헐크를 창조할 예정이다. 이에 걸맞게 사이버 헐크의 상대역으로는 <터미네이터2>의 변화무쌍한 악당 모티브와 유사한 ‘흡수맨’(The Absorbing man)이 추가된다.

닥터 배너 역은 의외로 남성적인 이미지의 에릭 배너가 맡았다. 헐크/닥터 배너가 사랑할 여인으로 제니퍼 코넬리가, ‘번개’ 장군 로스 역에는 닉 놀테가 캐스팅됐다. 올 3월에 크랭크인할 예정인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최근의 속편 열풍에 동승하려는 듯 벌써 주연배우와 2년 장기계약을 맺고, 속편 제작계획에도 착수했다. 뉴욕=옥혜령 통신원▶ 주목! 이들이 스크린을 지배하리라

▶ 프로젝트1- 장윤현 감독의 <테슬라>

▶ 프로젝트2- 윤종찬 감독의 <그녀의 아침>

▶ 프로젝트3- 변영주 감독의 <밀회>

▶ 프로젝트4- 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

▶ 곽재용의 판타지 멜로 <데이지>, 박광춘의 멜로드라마 <마들렌>

▶ 김정권의 <화성으로 간 사나이>, 양윤호의 <바람의 파이터>

▶ 프로젝트1-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리안의 <헐크>

▶ 배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2>, 데이비드 핀처의 <시어드>

▶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 알랭 기로디의 <라발레르>

▶ 스티븐 프리어즈의 <더티 프리티 싱즈>, 요시시게의 <거울의 여자들>

▶ 타란티노의 <킬 빌>, 폴 토머스 앤더슨의 <펀치드렁크 너클 러브>,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

▶ 해외 애니메이션 3편 <아이스 에이지>,<릴로와 스티치>,<스피릿:치마론의 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