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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서울극장 <나쁜 남자> 이벤트 홍보현장
2002-01-11

2002년 1월 1일, 충무로 만화경

“사고가 터졌어요. 도우미들이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LJ필름 윤동희씨가 발을 동동 구른다. “반지 있어요, 반지.” “두사부 두사부.” 암표상들까지 대거 출현한 1월1일 오후 서울극장 앞. 북적대는 이곳 한켠에 열흘 뒤 개봉하는 영화 <나쁜 남자>의 제작사 LJ필름의 홍보팀인 한성호, 윤동희, 진희원씨와 투자사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김지은씨가 서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틈을 타 기습 이벤트 홍보를 하려는 것.

덕분에 어젯밤 “섣달그믐 밤 늦게까지”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정작 디데이, 진행을 도울 도우미 ‘언니’들이 감감 무소식인 것이다. “실패한 홍보담 쓰시려는 거 아니에요?” 한성호씨의 농담에도 불안이 스친다. 포스터와 설문판을 설치하니 서서히 사람들은 몰려들고…. 기다리다 못해 튜브의 김지은씨가 마이크를 잡는다. “스티커를 붙이시면 손거울을 드려요. 예쁜 손거울이에요.”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기습 키스를 퍼붓고 그녀를 갖기 위해 창녀로 만들어버린 이 남자. 나쁜 남자인가요?’ 설문에도 하나둘씩 사람들이 답해나간다. 포스터 속 나체의 서원이 들고 있는 거울자리에 얼굴을 들이밀고 사진을 찍는 용감한 남자들도 출현! 찍사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선 진희원씨다.

30분쯤 흘렀을까. “직접 나쁜 남자가 돼 보십시오. 포스터의 주인공이 돼 보세요. 아, 조재현씨보다 낫군요. 이분은 특별히 거울 두개를 더 드리겠습니다.” 홍보팀의 멘트가 어느새 암표상 아주머니 못지않은 ‘호객’성을 띠었을 무렵, 또 하나의 사고가 발생한다. 추위에 카메라가 얼어버린 것. 어쩔 수 없이 사진촬영 이벤트는 12명 선에서 마감할 수 밖에. 5시경 이들은 판을 접었고, 설문조사는 ‘아니다’ 300표 대 ‘그렇다’ 600표로 집계됐다. 이만하면 대성공. 카메라보다는 훨씬 잘 버텨주었지만 이때쯤 되니 사람도 얼어 있기는 매한가지였다. 한파에 ‘몸바쳐’ 새해 첫날을 일로 보낸 <나쁜 남자> 홍보팀. 다음날 이들은 모두 ‘영광의’ 감기기운을 달고 출근했다는 후문이다. 글 최수임 sooeem@hani.co.kr, 사진 이혜정 hyejung@hani.co.kr▶ 미치겠다! 우린 1월1일 0시부터 달린다

▶ [00:00] <반지의 제왕> 개봉한 메가박스 앞

▶ [03:30] 쿠앤필름의 시나리오 작업실

▶ [09:00] <마리 이야기> 배급 준비하는 배급전문회사 청어람 사무실

▶ [11:00] 음악감독 이동준 작업실

▶ [12:40] <서프라이즈> 크랭크인 고사

▶ [14:00] <예스터데이> 프로덕션 디자이너 김석민 사무실

▶ [15:30] 서울극장 <나쁜 남자> 이벤트 홍보현장

▶ [17:50] KTB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의 하성근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