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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시장 폭풍전야
2002-01-30

삼성벤처투자 강제규필름 등 4자 연대, 공동배급망 A라인 설립해한국영화 배급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월22일 삼성벤처투자, KTB엔터테인먼트, 에그필름, 강제규필름 등 4자 연대는 공동배급을 위해 A라인이라는 공동배급망을 만든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A라인은 올해 한국영화 10여편을 포함, 총 20여편의 영화를 배급할 계획이다.KTB가 투자한 <아 유 레디?> <H>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망치>, 강제규필름의 <오버 더 레인보우> <몽정기> <페이스> <화성으로 간 사나이> <연인> <블루>, 에그필름의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클래식>(가제), 삼성벤처투자의 <원더풀 데이즈> 등 한국영화와 <돈 세이 어 워드> <조이 라이드> <언페이서블> 등 뉴리젠시의 외화들이 A라인 배급작 목록에 올라 있다. 이 목록에는 씨네와이즈에서 제작중인 <아이언팜>도 올라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는 게 제작사쪽 이야기이다.4자 연대의 이런 움직임은 비교적 오래 전에 감지된 것이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최근 다른 투자·제작사들도 이합집산을 시작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아이픽처스 메인투자작을 배급하는 청어람이 싸이더스의 영화들을 배급하기로 결정한 사실. 일단 <정글쥬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로드무비> <발해>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랏!> 등 6편을 배급하기로 합의했지만 일회적인 제휴로 귀결될 것 같지는 않다. 시네마서비스, 아이픽처스, 청어람이 50:40:10으로 나눴던 지분관계를 시네마서비스, 아이픽처스, 싸이더스가 40:30:30으로 바꾸기로 합의했기 때문. 거꾸로 청어람에서도 싸이더스가 제작하는 영화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서로 피를 섞음으로써 향후 싸이더스가 만드는 모든 영화가 청어람의 배급망을 탈 예정이다.일각에선 이런 변화를 시네마서비스와 싸이더스의 관계에 금이 가는 신호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당사자들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물량이 너무 많아 개별 작품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시네마서비스의 부담을 덜고 싸이더스, 시네마서비스, 청어람 3자가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청어람 대표 최용배씨는 “소규모 배급으론 배급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싸이더스 작품을 확보함으로써 1년에 7∼10편을 배급할 수 있게 됐고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청어람은 여기에 아이엠픽처스(대표 최완)의 영화까지 덧붙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엠픽처스는 올해 <꼼짝마 경찰이다>(산하프로덕션), <영어 완전정복>(아이엠픽처스), <야생화>(씨네라인2) 등 3편을 준비중이며 청어람과 배급 및 지분투자 문제를 협의중인 걸로 알려졌다. 싸이더스, 아이픽처스, 아이엠픽처스 등 3사의 영화가 하나의 배급망을 이룬다면 배급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파란을 불러올 또다른 가능성은 동양에서 만든 배급사 쇼박스의 움직임이다. 쇼박스는 현재 KM컬처와 배급과 투자에 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KM컬처는 올해 자체 제작하는 <품행제로>를 비롯 쿠앤필름의 <이중간첩> 외 1편, 씨네2000의 <중독> 외 1편, LJ필름이 제작하는 정지우 감독의 <두사람이다> 등을 준비중인데 쇼박스는 이들 영화에 일정한 돈을 투자하고 배급권을 확보할 계획. 그러나 걸림돌이 있다. 쿠앤필름, 씨네2000이 KM컬처뿐 아니라 시네마서비스의 투자도 받고 있는 회사이며 KM컬처는 아이엠픽처스에 대한 지분이 있다. KM컬처가 이같은 지분관계를 청산하고 쇼박스와 장기적 제휴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아이엠픽처스 대표 최완씨는 “조만간 관련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배급관계를 일괄적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다.이처럼 투자·배급사들이 합종연횡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가 부동의 양대 메이저로 자리잡은 배급시장에서 힘을 합치지 않고 개별 영화사로 덤비는 것은 불리하다는 상황인식이다. 지난해 제3의 메이저가 될 것이라 자신했던 튜브엔터테인먼트가 자금압박에 시달리며 CJ의 그늘에 들어간 사실도 연합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예이다.지난해 <친구>와 <조폭 마누라>로 최고의 관객동원력을 보여준 코리아픽처스만이 이런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 코리아픽처스의 라인업을 보면 그럴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일단 뛰어> <챔피언> <연애소설>, 한석규 출연예정 영화 등 한국영화는 4편이지만 <알리> <갱스 오브 뉴욕> <야마카쉬> 등 개봉예정인 외화들이 올해에만 9편이다. 이 밖에 아직 공개하지 않은 영화들도 한국영화 2편을 포함 4편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에 1편 이상씩 개봉할 상황인데다 자금도 풍부해서 다른 투자·배급사와 손을 잡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우리는 디즈니, 워너 같은 메이저가 아니라 미라맥스, 뉴라인 같은 미니 메이저를 지향한다”는 코리아픽처스 대표 김동주씨의 신조도 독자노선을 지향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영화계의 관심은 과연 이들 중 어디가 제3의 메이저로 성장할 것인가이다. 4자 연대의 A라인은 20편 넘는 개봉예정작 목록을 발표했지만 아직 캐스팅 단계인 영화들이 많고 연대에 참가한 네 회사의 결속력 수준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동상이몽이 될 가능성 때문에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차피 A라인은 과도기적 배급망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청어람은 덩치가 큰 제작·투자사를 묶어서 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규모가 커진다 해도 명실상부한 제3의 메이저라고 부르기 어색한 점이 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어차피 시네마서비스 라인이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크다. 동양 쇼박스와 KM컬처의 제휴는 아직 가능성에 머물고 있으며 제작한 작품이 실제 극장에 걸리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양이 KM컬처의 손을 잡는 데 머물지 않고 또다른 파트너를 물색할 것이라고 예상이 지배적이다. 제3의 메이저가 나올 때까지 이같은 이합집산이 부단히 이뤄질 것은 확실하다.남동철 namdong@hani.co.kr

사진설명1. 삼성벤쳐투자, 강제규필름,KTB엔터테인먼트,에그필름등 4자 연대의 업무제휴식, 에그필름에서 작품을 연출할 배창호,박찬욱,이무영,곽재용 감독등이 이 자리에 참석햇다. 이들은 A라인이라는 공동배급망을 만든다고 밝혔다.2. A라인의 탄생은 한국영화 배급판도의 가파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대지진은 일어날 것인가?3. 올해 A라인은 한국영화 10여편을 포함해 모두 200여편의 영화를 배급할 예정이다.<아유 레디?> <오버 더 레인보우> <울랄라 시스터즈> <원더풀 데이즈>(왼쪽부터 순서대로) 등이 A라인의 진로를 가늠하게 해줄 기대작들이다.

2002년 개봉예정작 배급라인

개봉

예정

제목

제작사

감독

출연

CJ엔터테인먼트

라인업

3월 8일

버스, 정류장

명필름

이미연

김태우,김민정

3월 29일

복수는 나의 것

스튜디오 박스

박찬욱

송강호,신하균,배두나

4월

예스터데이

미라신코리아

정윤수

최민수,김승우,김윤진

4월

후아유

디엔딩닷컴

최호

이나영,조승우

5월

집으로

튜브픽쳐스

이정향

김을분,유승호

6월

하얀방

유시네마

임창재

정준호,이은주

8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기획시대

장선우

임은경,김진표,김현성

씨네마서비스

라인업

3월1일

피도 눈믈도 없이

좋은영화

류승완

전오연,이혜영

3월22일

생활의 발견

미라신코리아

홍상수

김상경,추상미,예지원

4월12일

재밌는 영화

좋은영화

장규성

임원희,김정은

5월17일

취화선

태흥

임권택

최민식,안성기,유호정

5월31일

서프라이즈

씨네2000

김진성

신하균,이요원,김민희

6월28일

라이터를 켜라

에이스타즈

장항준

김승우,차승원

청어람

라인업

3월22일

정글쥬스

싸이더스

조민호

장혁,이범수

4월19일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싸이더스

유하

엄정화,감우성

6월

로드무비

싸이더스

김인식

정찬,황정민

12월

발해

싸이더스

김영빈

주진모

2002년

밀회

마술피리

변영주

마들렌

프리시네마

박광춘

코리아픽쳐스

라인업

3월29일

일단 뛰어

기획시대

조의석

송승헌,이범수

6월28일

챔피언

진인사필름

곽경택

유오성

9월13일

연애소설

팝콘필름

이한

차태현,이은주,손예진

11월1일

한석규 출연예정인 영화

A라인

라인업

4월

울랄라 시스터즈

메이필름

박제현

이미숙,김원희,김민

4월

오버 더 레인보우

강제규필름

안진우

이정재,장진영

5월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기획시대

김동원

임창정,양동근

7월

아 유 레디?

눈엔터테인먼트

윤상호

이종수,김보경

2002년

상반기

아이언팜

씨네와이즈

육상효

차인표,김윤진

몽정기

강제규필름

최화진

8월

페이스

니들필름

박철희

8월

해머보이 망치

캐릭터플랜

오세일

9월

H

영화사봄

이종혁

염정아,지진희

9월

화성으로 간 사나이

디토엔터테인먼트

김정권

10월

연인

강제규필름

김영택

11월

블루

강제규필름

이정국

신현준

12월

빅하우스 닷 컴

미정

12월

공중화장실

디지털 네가

프루트 챈

장혁,조인성

12월

원더풀 데이즈

필름 앤 웍스

양철집

김문생

2002년

하반기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에그필름

이무영

공효진

클래식(가제)

에그필름

곽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