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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6일 `팡파르`
2002-02-01

<나쁜남자>등 24편 황금곰상 놓고 겨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총 400여편을 상영하는 이 영화제에서 <나쁜 남자>와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게 될 장편 경쟁작은 23편. 예년에 비해 명망가 감독의 영화가 많지 않다. 또 2~3년전부터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할리우드 영화를 여러편 경쟁부문에 데려오기 시작한 이 영화제의 한 특성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우선 지명도 높은 감독의 영화로는 올해 69살인 그리스 태생 코스타 가브라스의 <아멘>, 이스라엘의 대표주자 아모스 콜렉의 <브리짓>, 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안전통행권>,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 <센타이치로의 행방불명>, 스웨덴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라쎄 할스트롬의 <쉬핑 뉴스> 정도가 눈에 띈다. 지역적으로 보면 독일 4편을 포함해 유럽이 15편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으로 미국 세편, 아시아 세편, 오스트레일리아와 중동 각 1편으로 안배가 고르지 못한 편이다. 아시아 영화 중 한국이 공동투자하고 김갑수씨가 출연하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한일합작영화 가 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외국언론에 화제가 되고 있다.미국영화 세편은 진 해크먼, 벤 스틸러,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로얄 티넨바움>(웨스 앤더슨 감독),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블랑쉬, 줄리안 무어 주연의 <쉬핑 뉴스>, 빌리 밥 손튼, 할 베리 주연의 <몬스터스 볼>(마크 포스터 감독) 등 모두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은 “9·11 뉴욕 테러가 작품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해, 칸이나 베니스와 달리 할리우드 영화에 우호적인 베를린의 취향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개막작은 <롤라 런>을 만든 독일 톰 티크베어 감독이 크쥐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각본을 가지고 케이트 블랑쉬를 데려와 영어로 찍은 <헤븐>이며, 찰리 채플린의 고전 <위대한 독재자>의 새로운 프린트를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경쟁보다 비경쟁 부문에 관심을 끄는 영화가 더 많아,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이은 빔 벤더스의 음악영화 <쾰른 송가-로큰롤 필름>,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디렉터스 컷>,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고스포드 파크>, 헝가리 이스트반 자보 감독의 <동조> 등을 비경쟁으로 튼다. 한국영화로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과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비경쟁인 포럼부문에서 상영된다.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