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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외출중
2002-02-18

<스타워즈> <매트릭스2>등 해외 로케 증가, 비용절감 효과할리우드 밖에서 만들어지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해외 로케이션을 한다는 사실은 새로울 것 없는 선택사항일 수 있지만, 현지 촬영은 물론 현지 인력과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영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버라이어티>에서는 이렇게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라곤 대부분 케이블용 정도였던 과거와 달리, TV프로그램은 물론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해외 제작을 선호하면서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상승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 지금 제작중인 영화만 살펴봐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들어지는 <스타워즈> 외에 <터미네이터3>, <매트릭스>와 <엑스맨> 속편 등 올해와 내년 할리우드 기대작인 메이저 영화사들의 블록버스터 상당수가 해외 로케이션으로 제작되는 실정. 비용이 저렴한 데 비해 질적인 만족에도 큰 문제가 없었던 전례들이 쌓인 덕분인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인기다. 워너의 <터미네이터3>와 폭스의 <엑스맨> 속편은 캐나다에서, 워너의 <매트릭스> 속편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촬영중. 제목 그대로 시카고가 무대인 미라맥스의 <시카고>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찍는 정도니, 해외 로케이션이 시스템으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같은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효율성 때문이다. 프로듀서의 입장에서는 캐나다에서 찍으면 10∼15% 정도의 제작비가 절감되고, <터미네이터3> 같은 영화를 1억 5천만달러선에서 만들 수 있다는데 굳이 미국에서 찍을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그런 이익이 결국 LA와 뉴욕 등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와 돈이 빠져나가는 댓가라는 점에 일부 산업관계자들은 걱정하는 눈치다. 최근 LA의 엔터테인먼트 인더스트리 데이터 & 리서치 센터는, 지난 3년간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할리우드 장편영화들로 인한 손실을 환산하면 약 18억 달러와 일자리 2만2400개 이상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캐나다에서 찍은 미국 영화의 편수는 1998년 23편, 99년 18편에서 2000년 37편으로, 그에 따라 투입된 제작비 누계 역시 10억 달러선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에서 찍은 영화 편수는 3년 사이 108편으로 11% 정도, 제작비 총액은 5억 달러 이상 줄어 34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98년부터 자국 내 영화 제작을 적극 지원하는 캐나다 정부의 정책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캐나다에서 만들어지는 할리우드 영화에 관세를 매기자는 식의 급진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해외 로케이션 및 제작이 계속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