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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는 성인용?
2002-03-11

재개봉을 앞둔 영화 <ET>가 호주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다. 처음 개봉한 20년 전에는 G(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PG(15세 이하 부모 동반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이다. 호주 영화·문학 등급분류위원회는 “언어와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성인에게 적합한 주제” 때문에 이 영화에 PG 등급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UIP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아이들에게 무리없다고 판정받은 영화가 갑자기 문제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게다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티를 생포하러 온 정부 비밀요원들이 권총을 들고 있는 장면이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해 총을 무전기로 바꾸는 수고까지 감수했다. UIP 대변인은 이 결정이 “규모가 큰 영화를 방해하려는 어리석은 수작”이라면서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가 초자연적 주제라고 말하는 것엔 누구나 놀랄 것이다. 20년 전 대사를 그대로 썼는데 느닷없이 ‘거친 언어’라고 말하는 것도 바보 같다”고 분개했다.UIP 대표 마이크 셀윈 역시 직접 입을 열어 “매우 당혹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3월 말에 개봉하는 영국에서는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U(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UIP는 호주 등급분류위원회에 다시 한번 항의를 제기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82년 개봉 당시 7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 <ET>는 우주선에서 낙오된 외계인 과학자와 지구 소년의 우정을 다룬 영화. 개봉 20주년을 맞은 올해, 디지털 사운드를 보강하고 삭제된 몇 장면을 첨가하는 등 새롭게 단장해 세계 각국에서 재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개봉 예정일은 4월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