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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할리우드 최고 흥행의 해
2002-03-11

미국 영화협회장이 발표한 할리우드 현황, 9·11 여파에도 입장객 증가지난 3월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쇼웨스트(ShoWest) 트레이드 쇼에 참석한 미국 영화협회(MPAA) 대표 잭 발렌티가 “2001년은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쇼웨스트는 미국 주류 영화산업의 배급 관계자 및 극장주, 영화인들이 모여 자체적인 영화상을 시상하고 정보 교환 및 친목을 도모하는 연례 행사. 미국 주류 영화산업의 대변인격인 MPAA 회장 잭 발렌티는 지난 3월6일 2600여명의 업계 인사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입장객 수의 추이를 비롯한 각종 공식통계 수치를 인용하며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현황을 브리핑했다.잭 발렌티는 2001년 미국 내 극장 입장객이 9·11 테러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황금시대였던 1959년 이래 최고치인 14억9천만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지불한 2001년 입장수입의 총액은, 티켓가격 상승에 힘입어 2000년의 77억달러보다 7억달러가량 증가한 8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미국 극장의 평균 입장료는 1991년 4달러21센트에서 2001년 5달러65센트로 10년 새 1달러44센트 인상됐다). 15억명에 육박하는 미국 관객을 인종별로 구분할 때 가장 열성스런 관객은 히스패닉 계열. 1인당 연간 관람편수가 9.9편으로 전체 입장객 가운데 15%를 점유했다. 11%를 차지한 흑인 관객은 연간 7.6편의 영화를 본 것으로, 전체 입장객의 68%를 점한 백인 관객은 연간 8.1편의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우드의 수입 증가에는 해외시장도 한몫했다. 일본 내 미국영화 흥행수입은 1986년 이래 최고치인 1억600만달러에 달했고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흘러든 수입도 각각 10%와 9% 폭으로 상승했다.같은 연단에 오른 전미 극장주협회장 존 피디안은 “영화 흥행은 일반적 경기보다 좋은 영화와 극장 시설에 달려 있다”고 말해 멀티플렉스 건축 붐이 낳은 미국 극장 인프라의 개선이 관객 수 증가의 요인임을 암시했다. R등급 영화편수의 감소도 그가 지적한 시장 확대의 중요한 동력. 존 피디안은 R등급영화가 한편도 2억달러 고지를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1억달러 이상을 번 20편 중에도 단 3편만 포함된 점을 들며 “박스오피스가 우리에게 주는 영화는 가족 관객용 영화가 팔린다는 점”이라고 결론짓기도 했다. 그러나 잭 발렌티 회장은 우려되는 징후도 지적했다. 첫째는 스튜디오들이 제작보다 마케팅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점. 2001년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평균 제작비는 4770만달러로 13% 감소했지만 마케팅비용은 오히려 13% 상승한 3100만달러였다. 발렌티의 발언을 보도한 <버라이어티>는 이같은 수치가 2001년 블록버스터들의 만듦새가 왜 허술했는지 설명한다고 주석을 달기도 했다. 잭 발렌티 회장은 할리우드가 경계해야 할 또 다른 문제로 디지털시대를 맞아 더욱 기승을 부릴 저작권 침해 행위를 꼽았다. 외형적으로 할리우드의 순항은 2002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쇼웨스트 트레이드 쇼가 열린 3월 첫주말 미국 내 박스오피스 수입은 1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고, 2002년 들어 누적 박스오피스 기록은 13억6천만달러로 동기대비 3%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