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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주인공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
2002-03-12

죽음 권하는 사회에 맞서 카메라를 들다영화로 세상과 투쟁하는 여성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목숨을 건 투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란의 여성감독 타흐미네 밀라니는 어렵사리 완성한 최근작 <숨겨진 반쪽>(The Hidden Half)이 이슬람 혁명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죄로 구속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대통령의 중재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긴 하지만, 타흐미네 밀라니 사건은 여전히 계류중이다.최근 수년 동안 영화제를 통해 이란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들어왔지만, 타흐미네 밀라니의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다. 영화워크숍에서 시나리오 자료조사원으로 일하다, 스크립터와 조감독을 거쳐 <이혼의 자식들>(Children of Divorce)로 데뷔한 타흐미네 밀라니는 데뷔작부터 파지르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주목받아온 작가.밀라니의 영화적 관심은 주로 이슬람사회와 여성의 삶이다. 다양한 사회계층에 있는 여성들의 삶을 체험하는 한 여성 작가의 이야기인 <탄식의 전설>(The Legend of Ah), 사회가 허락하는 삶을 사는 표면적인 자아와 허락하지 않는 삶을 꿈꾸는 숨겨진 자아의 이야기인 <두 여인>(Two Women) 등 지금까지 6편의 장편영화를 쓰고 연출했다. 말썽이 된 작품 <숨겨진 반쪽>은 좌익 운동권 출신의 주부가 판사인 남편을 통해 과거의 자신과 닮은 여성 정치범을 만나면서, 이슬람 혁명 직후 내란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는 내용. “이슬람 혁명 이후 통치 이데올로기를 세우기 위해서 모든 정치적 자유를 봉쇄했던 당시를 반이슬람적인 관점으로 회상했다고 해서, 감독인 밀라니를 영화의 여죄수처럼 사형의 위기로 몰아세웠다”는 것이 김선아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올리버 스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스티븐 소더버그, 리안, 스파이크 리, 페이 더너웨이, 카트린 브레이야 등 영화인 1500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독립영화비디오감독연합, 흑인영화인기금, 캐나다감독조합 등 75개 단체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타흐미네 밀라니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지며, 전세계 영화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타흐미네 밀라니는 <숨겨진 반쪽> <탄식의 전설> <두 여인> 등 대표작 세편과 함께 서울여성영화제를 방문한다.▶ 여성이여, 도전하라 뒤집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