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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의 `서른세살의 쿠데타` [3]
최수임 2002-03-22

이범수가 말하는 `나를 이해하기 위한 5가지 키워드`

[흥행배우] 나는 흥행배우란 말을 믿지 않는다. 배우 때문에 흥행이 되나? 결코 그렇지 않다. 흥행은 주위의 힘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메이저 배급사에서 극장 100개 잡고 트는 영화와 처음부터 작게 가는 영화가 있을 때, 배급사 잘 만나 흥행이 되면 그 영화의 출연배우는 흥행배우가 되는 것 아닌가. 작품에 대해서라면 몰라도 배우에게 흥행배우란 말은, 그래서 쓸 수 없다.

[거품] 나는 거품이 없는 배우다. 아니, 거품이 없다기보다는 세제가 없다. 세제를 안 넣어주어도 깨끗이 빨아 온 게, 내 연기인생이다.

[불안] 이 바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늘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일 두려운 건 나 자신이었다. 초심만 잃지 않으면 서른 전에 뭔가 된다는 확신이 20대 때는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자 “어차피 될 거 빨리 되지 되게 늦게 되네” 하는 생각은 들었다. (웃음)

[외모]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없다. 이 시대가 어떤 외모를 원하는지 누가 조사한 적이 있나. 외모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나는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지만 매력있고 개성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 차태현에게, 박신양에게, 잘생겼냐 아니냐를 잘 묻지 않듯, 내게도 그랬으면 좋겠다.

[언론] 나는 언론에 대해 늘 서운함이 있었다. 인터뷰를 해도 진지하게 한 말은 다 편집돼 안 나오고 농담처럼 한 말들만 나오곤 했다. 그리고 감초배우, 엽기배우라는 말들…. 그 말들을 나는 경멸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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