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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남.녀주연상 모두 흑인
2002-03-26

덴절 워싱턴 & 할 베리 상 생긴 이래 처음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흑인 배우가 차지했다. 특히 여우주연상을 흑인 배우가 받은 건 아카데미상 7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4일 저녁(현지 시각) 미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은 할 베리에게, 남우주연상은 덴젤 워싱턴에게 돌아갔다. 흑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지난 1964년 시드니 포이티어가 수상한 이래 38년만의 일이다. 할 베리는 <몬스터스 볼>에서 남편이 사형당한 뒤 사고로 아들까지 잃어버리는 여성 역을 맡아 열연했고, 덴젤 워싱턴은 <트레이닝 데이>에서 부패한 경찰 역을 연기했다. 할 베리는 수상 연설을 통해 “이 시간은 앞서간 많은 이들을 위한 순간”이라며, “비비카 박스 등 많은 유색 여배우들이 열고자 했던 그 문이 이제야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무서운 세계에서 저를 도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 한편 공로상은 38년 전, 흑인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시드니 포이티어에게 돌아가 더 뜻깊은 날을 기록했다. 포이티어는 리처드 브록스, 랠프 넬슨 등 많은 작고한 선배 흑인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바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그들에게 이 모든 영예를 돌린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상수 기자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