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2500만달러의 스타들
2002-04-08

톰 크루즈, 줄리아 로버츠 등 초고액 개런티 스타 증가, 조연급 연기자들 피해근 6년에 걸쳐 할리우드 최고 개런티 스타군을 일컫는 이름으로 통했던 `2천만달러 클럽`이 바야흐로 `2500만달러 클럽`으로 간판을 바꾸고 있다. <버라이어티> 최신호는 편당 250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는 특급 배우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현재 ‘2500만달러 클럽’에 속한 스타는 짐 캐리,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멜 깁슨, 톰 행크스, 마이크 마이어스, 줄리아 로버츠, 애덤 샌들러, 브루스 윌리스 등. 이들은 단순히 연기자일 뿐 아니라 쇼비즈니스 곳곳에 골고루 손을 뻗치는 진취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라는 점에서 산업적 중요성을 배가하고 있다. 스튜디오로부터 이들이 챙기는 보수의 내역도 개런티 이외의 사후수익과 다양한 권리를 포함하며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예컨대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2>의 제작자이자 주연으로서 도합 7천만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멜 깁슨은 생애 세번째로 2500만달러를 받은 <위 워 솔저스>의 일부 해외 배급권을 자신의 영화사 아이콘 프로덕션이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막대한 추가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스튜디오와의 줄다리기에서 고액 개런티 스타들이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큰 원인은, 개봉 첫 주말 흥행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미국의 박스오피스 풍토. “해리슨 포드를 스릴러에 출연시키거나 톰 크루즈를 파일럿으로 캐스팅하는 것만큼 광범위한 관객을 일거에 끌어들이기에 더 좋은 전략은 없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믿음이다. 나아가 특급스타들은 블록버스터의 산파역까지 떠맡고 있다. 에이전트와 프로듀서들만 블록버스터 패키지를 생산한 1980년대와 달리, 지금의 톰 크루즈, 멜 깁슨, 톰 행크스, 마이크 마이어스 등은 블록버스터 아이템을 직접 발굴하고 종종 각본, 연출까지 관여한다. 속편에 대한 할리우드의 의존도 제고도 톱스타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요인. 를 배급할 워너는 출연료 하락중이던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 3천만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지불해야 했고 토미 리 존스는 <맨 인 블랙2>에서 2천만달러(본인 주장 3천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개런티 인플레이션의 1차 피해자는 조연전문 배우다. 주연급에 들어가는 비용의 증가로 조연급 연기자들은 좀처럼 출연료를 올리지 못하는 곤란을 겪고 있으며 중간급 개런티 배우들의 층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관찰했다.

그러나 스튜디오 간부들에게는 별다른 묘책이 없다. 각 배우가 적은 시간을 할애해 찍을 수 있는 앙상블영화를 기획하거나 슈퍼스타들끼리 공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출연료를 조정하도록 하는 ‘1+1=3모델’을 시도할 따름이다. 그러나 모기업인 미디어그룹의 비용절감 압력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특급스타 없이는 아예 불가능한 영화가 있다고 주장한다. “무인도에 표류한 한 남자 이야기는 톰 행크스가 없다면 영화도 아니다. 다른 배우라면 4천만달러를 벌었을 <캐스트 어웨이>가 행크스로 인해 2억달러를 벌었다. 그런 스타파워는 대체불능이다.” 폭스 재직 당시 <캐스트 어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빌 메카닉의 말이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