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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이사가나?
2002-04-15

LA의 상징물로 자리잡은 ‘할리우드사인’의 향후 주소를 놓고 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위원회는 할리우드가 로스앤젤레스시로부터 독립하는 문제를 논의하던 중 만약 독립이 된다면 할리우드사인은 새로운 시에 놓여질 것이며 그 소유권과 책임 역시 새로운 시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로스앤젤레스시 관리들은 ‘할리우드사인은 LA의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로스앤젤레스 시장인 짐 한은 통칭 할리우드라 불리는, 산 페르난도 밸리가 LA시로부터 떨어져나가는 계획에 반대해서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맹세했고, 할리우드사인이 자리한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 톰 라본게는 “할리우드사인은 절대로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힘닿는 선에선 무엇이든 하겠다”며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톰 라본게는 할리우드사인이 금광으로 떼돈을 벌었던 그리피스 J. 그리피스 대령이 1896년 “LA 시민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증한 공원부지에 자리하며, 이 땅은 오로지 LA시를 위해서만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새 도시건립’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할리우드사인이 그리피스의 땅에 자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논문을 제출했다. 50피트 높이, 45만파운드의 무게, 79년 역사의 축복받은 명성을 자랑하는 할리우드사인은 애초에 ‘할리우드랜드’라는 부동산 광고용으로 제작되었다가 뒤의 4글자 ‘LAND’가 떨어져나간 상태로 1944년 MH 셔먼사로부터 LA시에 팔렸다. 이 사인이 단지 도시의 이름을 알리는 9개의 흰 글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관광과 도시 이미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LA시는 쉽게 그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새로운 도시의 이름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늦어도 올해 11월까지는 독립여부에 관한 투표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