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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의 위대한 유산을 보러가자
2002-04-15

4월21일부터, 미조구치 겐지의 무성영화 등 아시아영화사의 걸작들 상영세계영화계에서 작품성뿐 아니라 상업성 면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영화의 역사가 스크린 위에 투사된다. 오는 4월2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필름페스티벌: 아시아영화의 위대한 유산’은 드러난 부분보다 어둠 속에 묻힌 영역이 훨씬 넓은 아시아영화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 4월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영상자료연맹(FIAF) 총회의 부대행사인 이번 영화제는 영화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선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4개국의 필름 아카이브가 애지중지 보관해왔던 작품들로 모두 30편. 특히 모흐센 마흐말바프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정신적 스승으로 꼽히는 이란의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감독의 대표작 <정적인 삶>은 현대 이란영화의 뿌리를 읽을 수 있는 작품. 인도 고빈단 아라빈단 감독의 <서커스 텐트> 또한 내면의 흐름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아시아영화의 미학을 정립한 작품으로 꼽힌다. 일본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폭포의 흰줄기>나 인도 D.G. 팔케 감독의 무성영화들, 60년대 타이 독립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인 라타나 페스톤지 감독의 <블랙실크>, 중국 장쉬추안 감독의 <사랑은 힘들어>, 첸카이거 감독의 <황토지>, 대만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 리선펑 감독의 이소룡 주연작 <인해고홍> 등도 놓치기 아까운 영화들이다.

한국영상자료원과 시네마테크 부산이 함께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4월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영사실에서 열리며, 5월3일부터 12일까지는 부산의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 일부 작품의 경우 만석이 예상된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는 02-521-3147(내선 161).사랑은 힘들어감독 장쉬추안/ 중국/ 1922/ 30분채플린 분위기가 물씬나는 코미디영화. 목수인 젱은 노점상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의사 주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황토지감독 첸카이거/ 중국/ 1984/ 89분첸카이거 감독의 데뷔작. 제5세대의 도래와 중국영화의 뉴웨이브를 선언한 작품이다.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중국의 산골을 찾은 병사는 한 소녀에게 옌안에서는 여성이 평등한 대우를 누린다는 말을 전한다. 얼마 뒤 돈에 팔려 노인과 결혼하게 된 소녀는 버거운 삶을 떨치려고 옌안으로 향한다.주지의 여행일기감독 이토 다이스케/ 일본/ 1927/ 94분사무라이영화의 효시가 됐던 <주지의 여행일기> 시리즈 중 하나. 당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구니사다 주지는 부패관리에 맞서 싸우며 정의를 실현한다.폭포의 흰 줄기감독 미조구치 겐지/ 일본/ 1933/ 100분물을 이용한 묘기를 선보이는 서커스단원 다키노 시라토는 매우 독립적인 여성. 마부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자신의 지갑을 털어 그를 도쿄의 법대로 진학시킨다. 가부장제 아래서 일본 여성이 겪고 있는 사회적 딜레마를 신파적인 양식으로 그려낸다.초기 인도영화 모음인도 최초의 극영화인 <라자 하리아샨드라>(1913)를 비롯, D.G. 팔케 감독이 1910, 20년대에 만든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5편과 P.V. 라오 감독의 <마르탄다바르마>(1931)가 함께 상영된다.서커스 텐트감독 고빈단 아라빈단/ 인도/ 1978/ 129분인간과 자연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 고빈단 아라빈단의 대표작. 인도 서커스단의 이야기를 통해 인도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동시에 담아내는 선구적 영화.면로감독 에릭 쿠/ 싱가포르/ 1995/ 105분싱가포르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장편영화. 면로는 싱가포르 밤거리에서 어묵을 파는 노점상이다. 그는 흠모하는 버니라는 매춘부를 더러운 소굴에서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지낸다.인해고홍감독 리선펑/ 홍콩/ 1960/ 104분 이소룡이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영웅으로 떠오르기 직전 만들어진 영화. 우연히 집으로 찾은 소매치기 소년과 아들을 잃어버린 남성의 이야기. 이소룡의 10대 때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영쌍주간>이 뽑은 20세기 홍콩영화 중 30위에 꼽히기도 했다. 붉은 연꽃감독 솜 옥 수티폰/ 라오스/ 1987/ 83분라오스에서 제작된 12편 영화 중 하나. 보아 당은 같은 마을의 카만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양아버지는 그들의 사랑을 방해한다.하지아가와 영화배우감독 아바네스 오가니안스/ 이란/ 1932/ 67분필름으로 현존하는 이란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 다음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 때문에 고민하던 영화감독은 영화를 혐오하는 하지아가를 추천받고 그의 생각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정적인 삶감독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이란/ 1974/ 93분철도 건널목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한 노인의 쓸쓸한 이야기.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던 노인은 어느 날 퇴직 시기가 됐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그는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블랙 실크감독 R.D. 페스톤지/ 타이/ 1961/ 119분종교에 대한 굳은 신념을 담은 영화. 딸과 함께 살아가는 가난한 과부 프래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톰과 사랑에 빠진다.

차오프라야의 석양감독 유다나 묵다사니트/ 타이/ 1995/ 135분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날 밤, 두명의 젊은 연인 아그수말린과 바누스는 마지막 만남을 가진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돼 있는 바누스는 귀국하는 대로 아그수말린과 결혼하기를 원한다. 사랑과 의무감독 부완창/ 대만/ 1931 /150분중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완령옥이 출연한 작품. 또 30, 40년대 상하이의 영화황제라 불렸던 김염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나이 판은 아버지가 골라준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서 어린 날의 사랑 주이를 포기하지만, 5년이 지난 뒤 주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펑꾸이에서 온 소년감독 허우샤오시엔/ 대만/ 1983/ 101분허우 감독의 초기작으로 <동동의 여름방학> <동년왕사> <연연풍진> 등 ‘성장기 4부작’의 첫번째 영화다. 펑꾸이라는 외딴 섬에서 살고 있는 아칭 등 10대 4명은 고등학교에서 쫓겨난 뒤, 입대만을 기다리는 하릴없는 인생들. 친구들과 함께 갑갑한 고향을 떠나 도시인 카오슝에 엉겨붙어 살아가던 아칭은 성장이라는 바람이 자신을 스쳐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처트 장군감독 M. 루브산잠츠/ 몽골/ 1945/ 150분 17세기 초의 만주가 배경. 암바가이족은 칭기즈칸에게 반란을 일으키고 황건족을 자처하며,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데려와 절을 짓는다.마지막 여왕감독 J. 솔롱고/ 몽골/ 2000/ 118분트센필은 칭기즈칸의 혈통을 이어받은 귀족의 딸. 촉망받는 레슬러인 루브산단바는 같은 마을에 살면서 트센필을 마음에 두고 있다. 여왕이 서거한 뒤 트센필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여왕이 된다. 벤하이 강감독 홍 니, 히에우 단/ 베트남/ 1959/ 90분베트남 최초의 장편 극영화. 벤하이강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에 각각 살고 있는 호아이와 벤은 평화로운 시대가 오면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베트남은 벤하이강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고, 결혼식날엔 강을 왕래하는 것이 금지된다.강(江) 위의 여자감독 당 낫 민/ 베트남/ 1987/ 100분베트남의 현대사를 서정적으로 다뤄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 전쟁 뒤 창녀로 살아가던 뉴엣은 경찰에 쫓기는 튜를 구해주고 사랑에 빠지지만, 갱생기관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 튜는 그녀를 외면한다.토히르와 주흐라감독 나비 가니엘/ 우즈베키스탄/ 1945/ 110분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의 주인공이자 여성상인 주흐라 공주의 아름답고도 헌신적인 사랑을 담은 작품.여인천국감독 유수프 라지코프/ 우즈베키스탄/ 2000/ 68분영웅이자 작가인 올림은 예술적,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정체 모를 병으로 죽어가는 그의 친구는 아내 지보의 유언에 따라 올림에게 교사직을 맡긴다. 친 엄마감독 옥타비오 실로스/ 필리핀/ 1939/ 90분막달레나는 강간을 당해 아이를 낳고, 아버지는 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 막달레나는 사랑하는 로베르토에게 과거를 고백하는 편지를 쓰지만 그녀를 협박해 돈을 뜯으려는 안토니오의 계략으로 편지는 전달되지 않는다.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감독 리노 브로카/ 필리핀/ 1975/ 125분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거장 브로카의 영화로, 첫사랑을 찾기 위해 마닐라에 도착한 줄리오라는 소년의 이야기를 로맨틱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마닐라 뒷골목의 비정한 세계가 앙상하게 드러난다.마음의 고향감독 윤용규/ 한국/ 1949/ 79분고아인 용은 산사에 몸을 의탁하고 노승에게 불도를 배우지만, 장난기가 심해서 곧잘 살생을 범한다. 장난꾸러기 용은 산사에 자주 불공을 드리러 오는 젊은 미망인 은희와 친해져서 그녀로부터 모정을 느낀다.문석 ssoony@hani.co.kr

아 시

아 영 화 제 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날짜

시간

상영작

날짜

시간

상영작

4월

21일(일)

10:30

펑꾸이에서 온 소년

4월

23일(화)

 10:30

친엄마

 

12:30

마음의 고향

 

 12:20

붉은 연꽃

 

14:10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14:00

토히르와 주흐라

 

16:40

하지 아가와 영화배우

 

 16:10

사랑과 의무

 

18:10

서커스 텐트

 

 19:00

인해고홍

 

20:30

차오프라야의 석양

 

 21:05

정적인 삶

4월

22일(월) 

10:30

여인천국

4월

24일(수)

 10:30

마지막 여왕

 

12:00

추지의 여행일기

 

 12:50

블랙 실크

 

14:00

벤하이 강

 

15:10

초기 인도영화 모음

 

15:50

처트 장군

 

 17:00

강위의 여자

 

18:40

공동경비구역 JSA

 

 19:00

폭포의 흰줄기

 

20:50

면로

 

 21:50

사랑은 힘들어·황토지

한국영상자료원

영사실

날짜

시간

상영작

날짜

시간

상영작

날짜

시간

상영작

4월26일(금)

11:00

폭포의 흰 줄기

4월27일(토)

11:00

마음의 고향

4월28일(일)

11:00

여인천국

 

13:00

초기 인도영화

모음

 

13:00

펑꾸이에서 온

소년

 

13:00

황토지

 

15:00

강 위의 여자

 

15:00

면로

 

15:00

인해고홍

 

17:00

차오프라아의 석양

 

17:00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17:00

서커스텐트

▶ 세계영상자료연맹은 어떤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