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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상담의 사고쳤다 <모탈 트랜스퍼>
2002-04-17

<베티 블루 37.2>(1986) 이후 15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장 자크 베넥스(56) 감독의 세 번째 작품 <모탈 트랜스퍼>(2001)는 심리 추리극 형식의 블랙 코미디이다. 정신상담의인 미셸(장 위그 앙글라드)이 선배 정신상담의인 지보비치(로베르 이르쉬)의 상담을 받는 데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손님도 많고 애인도 예쁜 미셸에게 최근 문제가 생겼다. 올가(엘렌드 푸제홀레)란 고객 때문이다. 올가는 부패한 재벌 맥스의 아내다. 올가는 심각한 도벽증이 있다. 맥스는 올가의 도벽을 알고 습관적으로 때리지만, 올가는 맞으면서 쾌락을 느끼는 성도착증마저 있다. 미셸은 솔직하고 도발적인 올가와 상담할 때면 최면에 걸리듯 졸음에 빠져든다. 어느날 미셸은 올가와 상담하다 그를 목 졸라 살해하는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보니 올가는 실제 목 졸려 죽어 있다. <모탈 트랜스퍼>는 정신상담치료실이라는 ‘고백’의 공간을 통해 인간의 은밀한 욕망과 환상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신상담의의 환자에 대한 ‘역전이(환자에 대한 상담자의 무의식적 반응)’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우며, 벌어진 사건을 서둘러 봉합하는 느낌을 주는 순탄한 결말도 아쉬움을 남긴다. 19일 개봉. 이상수 기자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