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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중독>으로 컴백
2002-04-17

한 여인을 사랑한 형제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충무로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이병헌이 2년여 만에 돌아온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펼쳐보일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형제가 동시에 의식을 잃었다가 1년 만에 형의 영혼으로 돌아온 시동생과 형수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중독>. 이병헌은 초반에는 과묵하고 속도감을 즐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카레이서 동생에서, 나중에는 사고 이후 자신을 시동생으로 대하려 하는 아내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증명하려 하는 섬세한 조각가 형으로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 형수도 몸은 시동생이지만 영혼은 남편인 이병헌과의 새로운 사랑에 점차 빠져든다고.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 등에서 조감독을 한 박영훈 감독은 데뷔작인 <중독>에 대해 “상식적 잣대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던져주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여고괴담> <인터뷰> 등을 제작했던 씨네2000에서 제작하며 KM컬쳐에서 투자한다. <중독>은 여주인공 등 주요배역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5월중에 크랭크인해 가을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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