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1
[2002전주데일리]영국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이언 하비
2002-05-02

전쟁이 아예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

푸근한 풍채의 눈사람이 살아나고, 그와 함께 하늘을 날아 환상의 여행을 떠나는 소년의 꿈을 기억하는지. 이언 하비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비디오로 소개돼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영국 애니메이션 <스노우맨>의 프로듀서다. 영국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레이몬드 브릭스의 원작에 바탕한 <스노우맨>과 <산타할아버지의 휴가>, 에릭 칼의 원작을 살려낸<배고픈 애벌레> 등 주로 동화를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으로 움직인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제의 ‘전쟁과 애니메이션’에 소개된 장편 <바람이 불 때>와 단편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역시 그의 손을 거친 애니메이션.

전쟁에 대한 우회적인 경고를 담은 2편의 작품과 함께 전주를 찾은 그는, 은빛 수염 아래로 자신이 제작해온 작품들 만큼 아이같은 미소를 띄우곤 했다. <지상에서…>는 전쟁 중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영국, 독일의 젊은 병사들이 전투 대신 축구 경기를 벌인 실화에 바탕한 애니메이션. “전쟁이 아예 존재하지 않길 바란다”는 그는, 전쟁의 폭력성을 아이들의 눈에 맞게 풀어내고 싶어서 <지상에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그의 제작사 일루미네이티드 필름즈에서는 <지상에서…>를 시작으로 전쟁 3부작을 기획하고 있다. 하비는 해미쉬 해밀턴 출판사에서 판권 계약을 담당하던 80년대 초반, <스노우맨>을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하던 프로듀서 존 코츠를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진로를 바꿨다. 전주에서 만난 관객과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을 통해 “새삼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황혜림 ▶ 씨네21 [2002전주데일리]홈페이지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