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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4] - 류승범

얄미운 모범생, 놀며 연기하며

류승범은 말을 잘한다. 게다가 볼 때마다 말이 는다. 수다스러워졌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예전엔 고심 끝에 터져나오던 ‘주옥같은’ 대답들이 요즘엔 마치 준비된 듯 척척 튀어나온다는 거다. 이는 흔히 “천부적이다”라고 평하는 류승범의 연기와 비슷한 거다. 밤새 머리 싸매고 공부해놓고 ‘놀았다’라고 이야기하는 얄미운 모범생처럼, 이 양아치인 척하는 배우에게는 사실 치열한 고민과 깨달음을 반복하는 노력가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이 놀라운 ‘언변의 발전’은 그의 머릿속을 부유하던 오만 가지 생각들이 ‘연기론’이나 ‘인생관’ 같은 챕터에 제대로 착착 잘 정리돼 있다는 반가운 증거 같은 것이다. 이제 수다의 형들과 놀이하듯 찍어낸 <묻지마 패밀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5월 초엔 “귀여운 은경이”와 함께 <품행제로>의 촬영에 들어간다.

7년 전의 나 -17살 때군요. 고1 때는 학교 자퇴한 시기였어요. 작곡가가 되고 싶었죠.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음악공부하고 싶어서 친한 녀석하고 만날 음반 구하러 다녔어요.

지금의 나 - 앞으로 찍게 될 영화 <품행제로>가 잘되는 것. 그리고 가족 모두, 저 역시 건강했으면 좋겠구요, 늘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 지금 너무 행복하거든요.

7년 뒤 나 - 서른살이군요. 얼마 전 사진이 너무 찍고 싶어 사진작가 조선희 누나에게 추천해 달래서 카메라를 하나 샀거든요.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사진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그리고 서른살에 가질 수 있는 가장 멋진 꿈을 꾸며 살고 있다면 좋겠죠.

좋아하는 7가지 - 영화, 사진, 시원한 바람, 돈, 향기, 가족, 사랑.

싫어하는 7가지 - 동물, 공해, 소음, 나쁜 사람, 악취, 맞고 패는 것,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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