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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3] - 권상우
박은영 2002-05-02

연기와 연애중, 일단 튀어!

권상우는 욕심이 많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꼭 혼자서 튄다. 다들 평범하게 서서 웃고 있는데, 손가락으로 총질을 해 보인다거나, 옆사람의 어깨를 보듬는다거나, 누군지 튄다 싶어 바라보면, 어김없이 권상우다. 그렇다면 그의 컨셉은 일단 튀어? 권상우도 동의한다. “<화산고>에선 장혁을 이겨 보고 싶었고, <지금은 연애중>에선 소지섭을 이겨 보고 싶었고, <일단 뛰어>에선 송승헌을 이겨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덧붙이길, “선의의 경쟁이죠”.

<화산고>에서 폼나는 짱 송학림을 연기할 때만 해도 힘이 들어가 있던 권상우는 TV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에 이의정의 철없는 연하 연인으로 출연하며 드디어 제 이미지와 페이스를 찾아낸 듯싶다. 앗, 잘못 짚었다. 권상우는 여기 안주할 사람이 아니다. 보름 동안 체코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돌아온 그의 주문은, 자신의 감성 연기에 주목하라는 것. 권상우가 만족할 때까지 우리는 되뇔 것이다. 저런 면도 있었구나, 아니 이런 면도….

7년 전 나 - 스무살, 대학교 1학년 때다.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데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려서, 자연스럽게 미술교육과에 들어갔고, 미술 선생님이 되려고 했다. 막연하게 연예계를 동경하긴 했지만, 직접 나서기엔 너무 소극적이고 평범했다.

지금의 나 -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 가볍고 재밌는 캐릭터로도 확실히 터뜨려주지 못했고, 다른 이미지와 면모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청춘배우 5인방 안에 드는 게 지금의 목표다.

7년 뒤 나 - 서른넷. 아무리 내가 일 욕심이 많아도 그때쯤은 결혼해 있겠지. 주연이 아니라도 꼭 필요한 배우, 의식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안성기 선배님처럼.

좋아하는 7가지 - 정우성, 김성제, 어머니, 자동차(아직 없다), 바다, 영화, 그림

싫어하는 7가지 - 건방, 게으름, 뱀, 춤,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군대(참고로 권상우는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이다),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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