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칼럼 > 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멈퍼드 앤드 선스의 《Delta》 오투(O2) 아레나 공연, ‘진짜’ 소름 돋는 라이브란

장대하고 압도적인 것. 그와 반대로 소박하고 예쁜 것.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내 선택은 전자일 확률이 높다. 나는 확실히 스케일에 압도되는 걸 즐기는 유형인 것 같다.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서서히 덩치를 불리고, 이내 몰아치듯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노래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 최근에도 이런 곡을 하나 만났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런 곡의 영상에 쏙 반했다. 바로 멈퍼드 앤드 선스의 《Delta》 라이브다. 멈퍼드 앤드 선스는 국내와 해외의 인기 온도차가 극심한 걸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몇만 관객이 꽉 들어차는 아레나형 공연장을 단숨에 매진시키는데 한국에서는 얼마 전 1천석 단위의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물론 이 공연, 전에 없이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멈퍼드 앤드 선스 역시 대만족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무대가 스펙터클할수록 그들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자, 이제 유튜브에 ‘Mumford & Sons 《Delta》 O2 Live’라고 치고 감상해보길 강력하게 권한다. 나는 이 영상 아끼고 아껴서 가끔씩만 본다. 행여 지겨워지면 슬플 거 같아서다. 음원 사재기와 관련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소름 돋는 라이브’ 페이지 같은 걸 만들어서 이를 바탕으로 조작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그 페이지들을 한번 쭉 봤다. 내 소름이 다 죽었나 싶어 걱정될 지경이었다. 진짜 소름 돋는 라이브란 이런 것이다. 멈퍼드 앤드 선스의 《Delta》 오투(O2) 아레나 라이브다.